스페인 작가 조르디 갈세란의 '그뢴홀름 방법론' 원작
오는 9월9일까지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연극 '최종면접'은 관객들에게 최종 합격을 받을 수 있을까.
연극 '최종면접' [사진=극단 연애시절] |
연극 '최종면접'은 스페인 작가 조르디 갈세란(Jordi Galceran)의 '그뢴홀름 방법론(El metode Gronholm)'을 원작으로, 국내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된 작품이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송아트홀에서 연출자와 배우들이 전막 시연과 간담회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종면접'은 2008년 초연 당시 무대에 올랐던 리우진이 직접 연출을 맡는다. 또 20년 이상 경력의 배우들 김정팔, 김왕근, 오재균, 류진현, 김대흥 등이 뭉쳐 힘을 보탠다.
리우진 연출은 "개인적으로 작품에 반했다. 늘 생각해왔는데 10년이 지나 여건이 돼 작업할 수 있었다. 10년 전에는 연기를 했고, 이번에는 연출이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최종면접' [사진=극단 연애시절] |
세계적인 대기업 떼끼아코리아가 고위책임자를 한 명 뽑는 채용면접에 네 명의 응시자가 지원한다. 면접 방법은 '그뢴홀름 방법론'에서 차용, 네 명 중 한 명이 회사 직원으로 누구인지 밝혀내라는 미션으로 시작한다. 이후 여러 종류의 미션을 통해 각 인물들의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되며 복잡해지는 국면을 담는다.
리 연출은 "공연 시작 때 미션이 나왔을 때부터 긴장감이 생긴다. 관객들은 극을 보면서 진짜 회사 직원이 누구인지 함께 찾게 된다. 추리와 스릴러의 장르가 가미돼 있다. 또 계속 반전이 일어나면서 관객들은 몰입해서 볼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그뢴홀름 방법론'은 오직 강한 개체만이 다른 개체를 물리치고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이론과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새로운 면접방식을 뜻한다. 무대 위 면접 참가자들은 자신이 단 한 명의 합격자가 되기 위해 인신공격성 말을 스스럼없이 하거나 사생활보다 면접을 더 중시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리 연출은 "작품 속에 사회성, 인간의 본질, 관계성 등 다양한 문제가 적절히 녹아들어 있어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2008년도에는 시간 관계상 삭제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 넣어서 이야기를 더 분명하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최종면접' [사진=극단 연애시절] |
시간이 지나가면서 면접자들의 개인 사생활이 드러나고 거기에 반전이 더해지며 예측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거듭되는 반전은 물론 면접자들의 말이나 태도를 통해 우리네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배우 김왕근은 "요즘 청년취업이 힘들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모범답안이나 면접관의 자세에 대한 내용들이 엄청 나온다. 내가 만약 구직자라면 어떻게하든 이 경쟁에서 이기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고, 배우 김정팔은 "작품에 여러 인간군상이 나오는데, 이들의 관계성이나 행동, 뉘앙스 등 파헤칠게 많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최종면접'은 오는 9월9일까지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