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CJ그룹이 하반기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면서 성사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02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비중 70%를 달성한다는 이재현 CJ 회장의 경영비전 '그레이트 CJ'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CJ제일제당은 미국 식품업체인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 유통 채널을 활용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CJ셀렉타 소속 연구원 모습 [사진=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지난달 6일 인수 추진설과 관련,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미국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한 상태다. 업계에선 연내 성사 여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위해 여러 회사들과 접촉,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행 중인 곳들을 중심으로 연내에도 추가적인 해외기업 인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잇따라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브라질 셀렉타와 러시아 라비올리를 인수했다.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SPC)업체인 셀렉타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 이상 점유율을 차지(추정치)하며 미국 ADM이나 브라질 까라무루 등 경쟁 기업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랐다.
농축대두단백은 콩으로 식용유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대두박을 원재료로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사료 원료인데, 기존 동물성 소재인 어분의 단점을 보완하는 식물성 소재이기도 하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래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고단백 소재 시장의 성장에 따라 생산역량 증대에도 나서 2020년까지 농축대두단백와 가공부제품으로 연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출범한 CJ ENM도 해외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로 사업을 확대,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현재 CJ ENM 오쇼핑부문은 동유럽 최대 홈쇼핑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 모데르나는 인터넷쇼핑몰, 텔레마케팅 등 39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크로아티아·체코·헝가리·폴란드 등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 21개국에 진출해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에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독일 물류회사인 슈넬레케 인수를 추진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인수 추진설에 대해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물류업체와의 파트너십, 합작,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결정 시점에 재공시하기로 했다.
CJ그룹은 지난해 매출 26조8986억원을 기록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직후인 2008년 매출액 7조 9000억원에서 3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물류·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를 완성했다.
CJ 관계자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CJ'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며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C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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