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발암물질 고혈압약'을 복용한 실제 환자 수가 정부가 발표한 17만8536명에 2배에 달하는 37만6737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발암물질 고혈압약 복용 환자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중국 제지앙 화하이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서 발암가능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 115개의 판매를 중지했다. 보건복지부는 문제의 약을 복용한 환자 수는 17만8536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문제의 원료의약품이 포함된 약을 한 번이라도 처방받은 내역이 있는 환자 수는 37만6737명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360일 이상 약을 처방받은 환자 수는 총 14만4763명으로 집계됐다.
유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17만8536명이라는 숫자는 지난 9일을 기준으로 해당 약의 복용 기간이 남아있는 환자 수"라며 "실제로 해당 약을 처방받은 환자 수는 2배 넘게 많은데도 정부는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약처를 비롯한 보건당국은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해당 약을 한번이라도 복용한 적이 있는 전체 환자 38만 명에 대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역학조사하는 등 국민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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