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구광모의 LG, '내실 다지기+통 큰 투자' 두마리 토끼잡기

기사입력 : 2018년07월25일 06:30

최종수정 : 2018년08월13일 10:29

'재무통' 권영수 부회장과 그룹 '내실+미래 대비'
화학 등 주력사업은 물론 로봇 등 신규사업에 '통큰 투자'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총수 차리에 오른 지 한달여가 지났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전격적인 원포인트 인사와 대대적인 투자 결정 등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적으로는 재무 전문가 중용을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외적으로는 통큰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역시 현재 주력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에 고르게 배분하면서 단기와 중장기를 모두 대비하는 모습이다.

구광모 LG 회장.(사진=LG그룹)

◇'재무통' 권영수 부회장 그룹으로…내실 다지기

구 회장이 총수 자리에 오른 후 행한 첫 인사는 하현회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자리를 바꾼 것이다. 권 부회장을 자신의 곁에 두고 그룹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권 부회장을 그룹으로 부른 것에 대해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무통을 퉁용해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등 주요 직책을 경험했다. 특히 전자와 화학, 통신 등 주력 사업을 두루 거쳤다. 다른 부회장들이 대부분 각 계열사에 입사해 한 곳에서 경력을 쌓은 것과는 대조된다. 다시 말해 그룹 각 계열사간의 시너지와 전체 그림을 그리는데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다.

아울러 재무 전문가라는 점도 부각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직 시절 해외투자실을 거쳐 금융·경영지원 담당 상무보, 재경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그룹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는 현재처럼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강점으로 여겨진다.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내실을 다져야 하고, 이를 위해 권 부회장과 같은 재무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권 부회장을 그룹으로 부른 이유는 다양한 계열사에서의 경험을 높이 사는 동시에, 권 부회장의 재무적인 능력도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사진=LG화학]

◇화학·배터리·로봇 등에 '통큰 투자'…미래 대비

구 회장 취임 이후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대형 투자도 적극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룹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에 대한 '통큰 투자'를 결정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로봇 분야에도 투자에 나섰다.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2조2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10월에 생산이 시작되며, 2조원대의 투자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설비와 공장 규모를 차츰 늘려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 제3공장을 짓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 공장은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설비가 들어설 가능성이 우세하다. 이 역시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 중에서 화학과 배터리 분야부터 투자가 시작됐다면, 미래 사업은 전자를 통해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로봇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화학처럼 대규모 투자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에 90억원을 투자하면서 로봇 산업 진출 신호탄을 쏜 LG전자는 최근 미국 업체인 보사노바로보틱스에 33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 및 솔루션을 개발, 미국과 캐나다의 유통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 17일에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로보스타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20%를 확보했다. 투자금액은 약 536억원이다. 여기에 로보스타 경영진 보유 지분 중 일부인 10%도 추가로 받았다.

또, 지난 17일 LG전자는 ‘로보스타’가 실시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했다. 주식 수는 보통주 195만주이며, 투자금액은 약 536억원이다. 여기에 로보스타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인 10%도 추가로 넘겨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LG그룹 계열사들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찾고 투자하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은 계열사들의 노력을 성과로 만들고 그룹 전체로 묶어 내는 것이 구 회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려아연·영풍, 상호 비방하며 지분 전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5년간 공동으로 경영을 이어가던 고려아연과 (주)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주가 조작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경영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양측 우호 지분(백기사)과 소액주주, 국민연금과 영풍정밀 지분 확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려아연]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입장문 발표..."영풍·MBK 공개 매수 공식 반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 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 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 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MBK 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 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고려아연 "적대적 약탈적 M&A" 반격 고려아연과 영풍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번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공개 매수가는 주당 66만 원이다. 공개 매수 대금은 약 2조 원이다. 영풍 측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영풍은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의 배임, 주가 조작 등 5가지 혐의를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영풍의 지배력을 낮춰온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우호 지분을 합쳐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LG와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을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포섭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1%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소액주주가 가진 27.4%, 국민연금이 보유한 7.8% 지분이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양측이 법적 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58%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 2024-09-18 12:48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