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 "비핵화 시간표 정한 적 없다"
"시간표를 계획하지 않겠다...대화가 계속 진행 중이다"
하원 안보위원장 "경제 압박, 군사 옵션 준비하고 있어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시간제한이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애초부터 한번도 시간표를 정한 적이 없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에 시간제한이 없다는 발언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이 사안에 대해 시간표를 정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시간표를 계획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해야 할일이 많이 남아있고, 대화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말해왔을 뿐"이라며 "협상팀이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시간 제한이 없고(no time limit)' '서두를 것이 없다(no rush)'고 말해 사실상 비핵화에 대한 시간표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역시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최근 평양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하면서 북한 비핵화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해야 할 일이 많고 우리가 가야 하는 곳에 이르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이행 중인 대북제재는 계속해서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클 맥카울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폐기하지 않는 한, 미-북 대화가 진행돼도 북한의 위협은 계속되는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최대 압박을 유지해야 하며, 군사 옵션도 늘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