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무역전쟁 포화 속 미국증시만 상승...위기의식 상실했나

기사입력 : 2018년07월16일 22:10

최종수정 : 2018년07월16일 22:10

투자자들, 경기침체 리스크에 불감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무역전쟁 공포에 전 세계 증시가 초토화되고 있는데 미국증시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기업 실적과 활발한 지출에 눈이 어두워진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현지시간)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 공격을 주고 받은 이후에도 미국 S&P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하루만 빼고 계속 상승했다. S&P500은 올해 들어 4.8% 올랐다.

미국 S&P500 주가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하지만 전 세계 증시는 모조리 고개를 숙였다. 올해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4%, 한국 코스피지수는 6.3%, 독일 DAX지수는 2.9%, 일본 닛케이지수는 0.7% 각각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가 무역장벽이 더욱 높아지는 전망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공격에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흔들리지 않은 듯 보였지만 관련주들은 이미 타격을 받았다.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관세전쟁에 대해 “미국이 자기 발을 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세계무역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물가가 급등하면 소비와 기업 지출이 위축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입 물가가 10% 오르면 기업들의 주당순익 증가율이 3~4%포인트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리서치회사 지오퀀트의 마크 로젠버그 CEO는 “미국증시는 무역갈등을 가십거리 정도로 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리스크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오판이다. 앞으로 무역전쟁의 여파가 증시에서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는 무역 갈등이 격화됐을 때 잠시 떨어졌다가 이내 반등하는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경고 신호가 아니라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을 때 S&P500 지수는 0.7% 하락했으나, 이후 이틀 간 1% 오르며 낙폭을 만회하고도 더욱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더 잘 견딜 수 있는 여건이기는 하다. 뉴욕증시가 9년 간 줄기차게 랠리를 펼쳤는데도 미국 기업 실적은 여전히 강력하고 소비자 신뢰도도 견고하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강달러로 신흥국 채권과 통화가 요동치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안식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관세 전쟁에도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순익 성장세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전쟁이 기업 어닝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BAML은 S&P500 상장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순익 증가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미국의 강력한 거시경제 지표와 올해 상반기 예상을 웃돈 기업 어닝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무역전쟁 공포가 실체를 나타내고 있다. S&P500 유틸리티 부문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유틸리티주는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기가 불안할 때 각광받는 방어주에 해당한다. 지난 4주 간 S&P500 지수가 0.9% 상승하는 동안, 하위 지수 중 유틸리티 지수는 무려 8.1% 급등했다.

또한 규모가 작고 국내 사업에 주력하는 미국 기업들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세계무역의 풍파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올해 S&P500보다 두 배 이상 큰 폭 상승했다.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아진 것도 경기침체 신호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맞춰 단기물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이라고 보는 시각도 우세하다.

UBS는 미국과 중국이 30%의 관세 공격을 주고받는다면 2200년까지 S&P500 지수가 최대 21%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