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를 앞두고 9일(현지시간) 회원국들이 미국과 무역에서 적자를 유지하는 한편 합의된 방위비 분담금은 충분히 내고 있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NATO 회의는 오는 11일부터 12일 이틀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로 떠나기 전 NATO 방위비 분담금과 회원국들의 무역 행태를 연계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이 NATO에 (방위금을) 쓰고 있다. 이는 공평하지 않을 뿐더러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내가 대통령직에 취임한 이래로 회원국들은 분담금을 올려 왔지만 그들은 더 많이 내야 한다"고 게재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 그는 유럽의 대(對)미 무역흑자에 불평을 늘어놓으며 그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유럽연합(EU), 중국, 캐나다 등 국가들에 부과했지만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마주하게 됐다고 썼다. 그는 자동차 부분으로 관세 영역을 넓히겠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는 2016년 취임 이후 NATO의 비평가로 저평났다. 그는 NATO 동맹국들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 시켰지만 줄곧 미국이 재정 부담을 안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지난해 처음 참석한 NATO 회의에서 그는 유럽 회원국들의 낮은 방위비 지출을 꼬집으며 NATO가 이슬람 무장단체를 겨냥하는 최전방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NATO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불법 이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다른 회원국들 지도자를 놀라게 했다.
올해 트럼프가 원탁테이블에 내놓을 안건은 무역이다. 트럼프는 지난 주 한 유세 현장에서 "나는 NATO에 이렇게 말할 거다. 고지서를 내야 한다고. 미국은 모든 일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949년 소련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NATO는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유럽에 안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NATO 회원국들은 지난 2014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 캐나다를 포함한 NATO 동맹국 지도자들에 서한을 보내, 분담금 증액을 촉구했다.
특히 독일을 겨냥하며 그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독일이 방위비 분담금을 덜 내는 건 동맹의 안보를 저해하고 군사적 지출 약속을 어기는 국가들에 타당성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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