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펀더멘털,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과 달라
3조 달러 외환 보유고 통해 리스크 방어 능력 갖춰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 경제가 중미(中美) 무역갈등,美 금리인상, 회사채 디폴트 증가,증시폭락 등 각종 악재에도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관칭유(管清友) 루스금융연구원장(如是金融研究院長)이 전망했다.
관칭유(管清友) 루스금융연구원장(如是金融研究院長)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관칭유 원장은 중국 매체 21세기경제(21世紀經濟)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1997년의 수준과 판이하게 다르다”며 “ 중국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및 2014년에 발생한 자금경색 사태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관원장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금융위기 발생 우려와 관련,” 97년 금융 위기를 촉발하게 한 신흥국 디폴트 사태와 최근 아르헨티나,터키 등 일부 신흥국들의 불안정한 금융상황이 유사하기 때문에 아시아 금융위기를 떠올리기 쉽다”면서 “중국은 97년과 대비해 리스크 대응능력이 개선됐고 3조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융 위기 사태에 직면하지 않을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주변 신흥국들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7년에 비해 현격히 낮아졌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신흥국 악재에 휘둘려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단언했다.
관 원장은 위안화 환율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관칭유 원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인사들이 주도하는 금리 인상에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에 대한 충분한 통제능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회사채 디폴트 증가와 증시폭락과 관련, “2014년도의 자금 경색사태는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엄격히 통제한 결과”라며 “지금의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1년 반 이상 지속해온 금융 당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강화에 따른 결과로,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도 어느 정도 충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 원장은 향후 중국 경제의 관전포인트로 당국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중국 당국이 통화 확대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2014년 당시 중국은 7%의 경제성장률을 보인데다 재정적자 규모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 통화확대 정책을 시행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 원장은 “현재는 이 두가지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정부가 GDP 성장률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재정적자율이 이미 3%에 달하는 만큼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금융 당국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관 원장은 하반기 중국 경제를 좌우할 요소로 수출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수출 호조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관칭유 원장은 “중미 무역전의 추이에 따라 수출이 중국 경제의 모멘텀이 될지 여부가 판가름 될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가 중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수출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관칭유 원장은 지난해 12월 민성(民生) 증권 부총재를 사임하고 금융싱크탱크인 루스금융연구원(如是金融研究院)을 설립했다. 관칭유 원장은 칭화대국정연구센터(清華大學國情研究中心) 주임,중국 공신부(工信部) 경제 자문위원, 국가발개위(國家發改委) 학술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