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세레나 윌리엄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테니스 챔피언인 동시에 심각한 부상에 시달렸다는 사실이다.
영국 코벤트리 대학교 바이오 메카닉스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모션캡쳐 기술로 차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심각한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할 가능성이 크게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션캡쳐는 사람이나 동물, 기계 등 사물에 센서를 달아 인식한 움직임 정보를 디지털로 옮기는 기술이다. 스포츠계에서는 선수들의 자세 교정 및 부상 치료를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코벤트리 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3D 광학 추적 장치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선수들의 관절과 뼈, 근육에 실린 하중을 측정한다. 이 결과값으로 선수들은 한층 효율적인 훈련을 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부상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특히 왕년의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31·영국)에게 도움이 될 소식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앤디 머레이는 조국 스코틀랜드에 2013년, 2016년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안긴 '테니스 챔피언'이지만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1년 가까이 휴식기를 가졌다.
윔블던 준비에 한창인 앤디 머레이.[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벤트리대 미래 도시교통 연구소 제임스 쉬픈 연구원은 "신체 내부를 들여다 봐서 근육, 관절, 뼈 등에 하중이 어떻게 실리는지 관찰할 수 있다. 근육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근육이 너무 많은 힘을 만들어내려 애쓰는 건 아닌지 알 수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모션캡쳐 장비는 야외 테니스 코트로 옮길 수 있을만큼 크기를 축소할 수 있는 단계에 최근 들어서야 접어들었기에 이번 연구 결과는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선수들이 착용한 특수의상과 라켓으로 수집된 움직임 정보는 컴퓨터로 전송돼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아바타로 재현된다. 선수 장비에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 17개가 부착돼 있다.
'비오비(BoB)'로 불리는 컴퓨터 프로그램 속 아바타엔 선수들의 골격과 관절은 물론 600개가 넘는 근육들이 모두 나타난다.
테스트 실험에 참여한 13세 테니스 선수 조 하트는 "경기를 하는 동안 부착된 센서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부상을 사전에 방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