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윔블던 챔피언' 로저 페더러(36·스위스)는 건재했다.
페더러가 지난 13일(현지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메르세데스컵 단식 2회전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페더러는 미샤 즈베레프(30·독일)를 2-1(3-6,6-4,6-2)로 꺾었다.
3개월만에 돌아온 '복귀전'에서 즈베레프에 역전승을 거둔 페더러.[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더러는 지난 3월 말 투어를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졌다. 마이애미오픈 2회전에서 서나시 코키나키스(22·호주)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후다.
3개월간 잔디코트 준비에 '올인'한 그는 유러피안 클레이코트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1번시드를 받고 출전해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복귀전 첫 상대로 즈베레프와 맞붙은 페더러는 경기 초반 힘에 부치는 듯 했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좀처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선제공격을 먼저 날린 건 즈베레프였다. 5-3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그는 에이스를 두 개 묶어 마무리하며 오프닝세트를 챙겨갔다. 미샤 즈베레프는 테니스 세계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형이다.
그러나 페더러가 제 리듬을 찾는 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두 번째 세트부턴 곧바로 트레이드 마크인 원핸드 백핸드로 즈베레프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페더러의 원핸드 백핸드는 예술로 칭송될 만큼 뛰어나다. 백핸드를 구사하는 페더러의 오른손이 '마법 손'으로 불릴 정도다.
페더러는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3개월은 긴 시간이었다. 연말 비시즌보다 길었다. 첫 세트에서 기회를 몇 번 놓쳐 아쉽지만, 상대 선수 즈베레프가 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리듬을 잘 찾았다. 투어에 돌아와 정말 기쁘다. 스타트가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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