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용석 기자] 정현이 페더러의 리턴매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세계랭킹 26위)이 ATP투어 1000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정현과 세계랭킹 1위 페더러와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ATP투어 파리바오픈)<사진= AP/뉴시스> |
정현은 3월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ATP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단식4회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꺾었다.
이날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쿠에바스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켓을 집어 던지고 발로 걷어차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시간18분만의 정현의 승리였다. 랭킹15위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를 물리친 뒤 톱랭커들을 상대로 한 연이은 승전보이기도 하다.
정현은 최근 5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함과 동시에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ATP투어 1000시리즈에서 8강에 오른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는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바로 아래 등급이다.
정현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올린 최고성적은 지난해 8월 로저스컵 16강이었다. 또한 정현은 ASB 클래식 8강, 호주오픈 4강, 델레이비치 오픈 8강, 멕시코오픈 8강, 이번 대회까지 8강을 모두 뚫었다.
이와함께 ‘아시아 최고 랭커’ 자리도 예약했다. 8강에 올라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한 정현은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3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시아 선수중 랭킹이 가장 높은 니시코리 게이(세계25위ㆍ일본)는 이번 대회 불참으로 30위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와의 8강 리턴매치도 기대된다. 페더러(스위스)는 제러미 샤르디(세계 100위·프랑스)와의 16강전이 예정돼 무난히 8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 이후 2개월만에 다시 정현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호주오픈 4강에서 페더러와 맞붙었으나 2세트 도중 발바닥 물집으로 인해 기권했다.
정현은 공식 인터뷰에서 “1000 시리즈 8강에 처음 올라 매우 기쁘다. 8강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많이 응원해주신 한국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 덕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8강전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페더러가 호주오픈에서 발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한 정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모습. <사진= 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