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당사 합치고 사무처 구조조정하기로
한국당, 여의도 한양빌딩서 영등포로 당사 이전…"재정난 때문"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6.13 지방선거 참패의 역풍이 아직 거세다. 이번 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당 혁신에 나선 야당들은 당 내부 구조조정과 당사 이전 등을 추진하면서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최근 사무처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6.29 kilroy023@newspim.com |
우선 지난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뒤 각자 건물 계약 기간 때문에 나누어 쓰던 사무실을 한곳으로 합치고 당직자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각자 쓰던 건물을 한곳으로 합칠 예정이다. 다만 두곳 중 한 곳이 될지, 다른 곳으로 당사를 이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에 더해 사무처 통합과 당직자 구조조정, 재정 통합 등의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에는 200여명의 사무처 인력이 있다. 의석수가 30석인 점을 감안하면 당직자 수가 많다고 보고, 오는 7월까지 절반 수준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선거 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뤄왔던 구조조정 작업을 이번 기회에 마무리하고 당 운영을 효율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당사가 있던 여의도 한양빌딩. 6월 말 부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당사가 있던 건물에는 '자유한국당' 현수막도 떼어졌다. 2018.7.1 jhlee@newspim.com |
자유한국당 역시 허리띠를 졸라맸다. 한국당은 최근 급격히 어려워진 당내 재정 문제로 당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터를 옮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재정 문제 때문에 당사를 옮길 수밖에 없다"면서 "6월 말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순차적으로 이사를 간다. 일부는 국회 본관으로 들어오고 일부는 영등포 당사로 이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한양빌딩에서 6개 층을 썼던 것과 달리 영등포에서는 2개 층만 사용한다. 당대표실과 사무총장실, 회의실 등 최소한의 공간만 사용해 임대료도 월 1억에서 2000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한국당 역시 바른미래당처럼 사무처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중앙당 해체'를 언급했기 때문. 중앙당 조직을 최소화하고 필요 인력만 남겨 원내 중심 정당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한국당의 구조조정은 바른미래당보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김 원내대표가 당 쇄신안을 발표했을 때 중앙당 해체에 대한 내부 반발이 많이 있었고, 중앙당 해체와 같은 혁신안은 비대위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당의 재정 상황을 언급하면서 불가피하다고 설명은 했다"면서도 "하지만 중앙당 해체나 구조조정 같은 이슈는 비대위에서 더 심층적으로 논의할 것이지 지금 당장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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