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들 오찬 자리에서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냐"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6·13 지방선거 참패 후 잠행에 들어갔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실패해도 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고, 계속 하려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외동딸 설희 씨 졸업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21일 귀국한 뒤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조용하게 정치 행보를 재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냐라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선거 참패 후 성찰의 시간을 가진 후 자신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아직 정계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도부 오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06.15 deepblue@newspim.com |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직자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 "어떤 과정에서 성공한 결과가 나와도 그게 끝이 아니지 않나"라며 "그 일을 다시 더 잘 할수 있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성공이 빛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공이 끝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일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선거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정치 활동을 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매년 열심히 노력한 상황인데도 당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며 "이런 상태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초심을 생각하며 열심히 해 나가는 것이 지금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근황에 대해 "지난 2주 정도 많은 분들을 만났다. 도와 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들은 제가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등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정계 은퇴'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 향후 행보에 대해선 여전히 언급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선 미처 생각을 정리 할 시간적인 여유는 가지고 있지 못했다"며 "추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한번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앞서 25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문상 와서 그런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생각을 정리한 후에 말씀 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현재 당내 일각에서 안 전 후보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선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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