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지구촌 축제' 월드컵에는 '흥부자'가 있다. '12번째 선수' 관중들의 화려한 응원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와의 무승부(1대1)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관중들은 특유의 '바이킹 천둥 박수'로 다시한번 주목을 받았다.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응원단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자국 팀이 밀리는 기색을 보였다 하면 천둥 소리를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박수 응원을 보내 사기를 올렸다.


'백전백패'를 당했지만 응원단 덕에 "우리 홈그라운드 경기인 줄 알았다"고 애정 어린 인사를 보낸 모로코도 있다.
모로코는 지난 20일 러시아 월드컵 첫 탈락국이 됐다. 에르베 레나르 감독은 2전2패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모로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모로코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 세계 관중에게 보여준 모로코 축구에는 단연 축구팬의 응원전도 포함된다.


극성팬들의 응원에 몸서리 치는 팀도 있다.
멕시코는 축구 팬들 입버릇이 나쁘기로 유명(?)하다. 상대팀 골키퍼가 킥을 할 때 동성애 혐오 뜻이 내포된 '푸토(puto·겁쟁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건 다반사다. 이 구호에 FIFA(국제축구연맹)가 멕시코 축구협회에 징계를 내린 횟수만 수차례지만 이번에도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 독일전'이 열린 경기장에 또 다시 이 구호가 나오자 멕시코 축구협회는 FIFA에 벌금 1만프랑(약 1666만원)을 물게 됐다.
에르난데스가 직접 나서 팬들에게 "더 이상 동성애 차별 구호를 외치지 말아달라"고 호소할 정도다.

이란은 여성 축구팬 인권 문제로 러시아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다.
일부 축구 팬들이 경기장에 "여성 입장을 막지 말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면서다. 현수막은 지난 16일 B조 조별리그 1차전 '이란 모로코전'에 등장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현수막을 두고 FIFA가 경기장에서 금지하는 '정치적 구호'로 해석했으나 FIFA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해 더욱 화제가 됐다.
이후 21일 열린 조별리그 2차전 이란 스페인전에는 히잡을 두른 이란 여성 축구 팬들이 관중석 곳곳에서 목격됐다.

'월드컵 응원'하면 붉은악마 역시 빠질 수 없다.
대한민국 응원단 붉은악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일사불란한 응원전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쉽게도 올해 월드컵에서는 붉은악마의 대규모 응원전을 볼 수 없지만 대신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4일 대통령으로는 첫 월드컵 원정 응원전을 펼친다. 대통령이 해외 월드컵 경기장을 직접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의 응원에 힘입어 대한민국 대표팀이 승전보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cho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