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위기의 사법부]김명수, ‘법관 독립 침해 시도 온몸으로 막겠다’ 했는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법원에 대해 추락한 국민 신뢰도 되돌리기 어려울 듯
수사 고민 중인 검찰, 독립성 훼손된 사법부와 비슷한 꼴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해 취임 때부터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규명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 초 불거진 이 의혹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판사들을 정치 성향에 따라 분류하고, 파일을 작성 및 관리했다는 소문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올초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전·현직 고위법관 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법원 내부적으로 ‘대법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을 구축해 조사에 나섰다. 전국법관들이 수차례 모이며 회의도 했다.

조사단은 지난 25일 192쪽 분량의 최종 조사보고서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보고하고, 판사 성향 등을 분석한 문건 존재를 확인했다.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25일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이 서울 서초동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8.05.25 yooksa@newspim.com

동시에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이 입법 과제였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협상 전략을 모색하는 문건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법원행정처 관계자들의 컴퓨터에서 무더기 발견됐다.

‘상고법원의 성공적 입법추진을 위한 BH와 효과적 협상추진 전략’ 보고서 등이다. 보고서에는 상고법원 입법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관심을 갖는 판결을 조사하고, 판결 방향을 연구한 정황도 포함됐다.

당시 법원행정처가 판사를 가르고, 청와대와 협상을 시도한 사실이 일부 드러난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법관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행위에 범죄성이 있다, 없다는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사법부가 청와대와 협상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사법부의 독립성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 

그런데도, 조사단은 자체 조사만으로 범죄성이 없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놨다. 조사단은 수사 기관이 아니다. 자체 조사만으로 범죄성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또 3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의 추가 고발이 이어지는데도 검찰은 수사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

수사 독립성, 수사 공정성을 그동안 외쳐온 검찰 모습과는 대조되는 꼴이다. 현재로선 검찰도 독립성을 잃은 사법부와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전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도 엄중 수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법원이 추가 조사를 하든,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든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난 이상, 법원에 대해 추락한 국민의 신뢰도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추가 조사 등을 검토 중이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저는 대법원장으로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온몸으로 막아내고, 사법부의 독립을 확고히 하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임을 한시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취임사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이다. / 2017년 9월26일 김명수 제16대 대법원장 취임사中

이제 국민 시선은 검찰로 향하고 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