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영업익 추정치 전년비 6% 늘어난 1조
분양시장 호황과 해외사업 원가율 개선 영향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5개 대형 건설사의 올해 2분기 영억이익 합계가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주택사업 호황과 해외사업 수익률 회복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올 상반기 주택 분양에 성공을 거둔 만큼 향후 2~3년간 주택부문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29일 건설업계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위 대형 건설사 5곳(상장기업 기준)의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9966억원) 대비 6.1% 증가한 1조580억원이다. 건설사 5곳 중 4곳이 전년보다 늘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66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2554억원과 비교해 4.1%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4700억원 규모로 창사 이래 최고치다. 이 회사는 이를 토대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2664억원)보다 0.4% 증가한 2675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후반부터 해외사업 수익성 부진과 신규 수주 감소 탓에 실적이 부진했다. 작년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2200억원을 밑돈 것.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평균 수준인 2600억원대로 회복할 전망이다.
GS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실적 상승폭이 크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874억원으로 전년동기(860억원) 대비 117.9%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1조원대 ‘어닝쇼크’ 이후 2014년 2분기부터 17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다.
올해 들어 실적 상승세에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다. 분기별 영업이익 500억원을 밑돌다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89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대림산업은 예상영업이 전년동기(1430억원) 대비 19.2% 늘어난 1705억원이다. 이 회사 또한 해외부분 부진으로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올해 들어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매각 무산과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등에 시달렸던 대우건설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 2458억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32.2% 감소한 1666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회사 매각을 앞두고 실적 개선에 전사적으로 나선 영향이 크다. 올해는 다시 평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주택부문의 성과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이 초기에 끝나다 보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장기간 보유하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도 대부분 털어내 재무구조의 건전성이 높아진 상태다. 한 개 단지를 분양하고 준공할 때까지 2~3년 걸린다는 점에서 향후 1~2년간 주택부문 호황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해외 사업도 점차 호전됐다.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해외사업 원가율 100%를 넘었으나 올해 들어 크게 개선됐다. 작년 110%가 넘었던 GS건설의 해외사업 원가율은 올해 1분기 8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101%에서 96%, 대림산업은 107%에서 92%로 각각 내려왔다. 해외사업에서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가 상당부분 종료된 만큼 2분기에도 원가율 추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분양시장 호황에 주택사업 원가율 70~80%로 낮아져 대형 건설사들이 큰 수혜를 입고 있다”며 “2010~2012년 해외에서 저가로 수주한 사업의 90% 이상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어닝쇼크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