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서초우성1 래미안', 신정동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6월로 연기
'고덕자이' 및 '신길파크자이' 분양일정 6월로 미뤄져
전문가 "서울 아파트 분양 최악의 경우 하반기까지 미뤄질수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5월 분양이 예상됐던 서울 주요 아파트 사업장의 일반분양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건설사인 시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간 분양가 책정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분양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 건설사들은 현 매매시세에 맞게 분양가가 책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HUG는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근처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하게 책정돼야한다는 입장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예정이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 래미안'과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분양일정이 6월로 연기됐다.
서초우성1 래미안은 HUG와 분양가를 조율하고 있다. 분양가 조율 범위는 3.3㎡당 평균 4200만~4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서초우성1 래미안 분양가도 이 수준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도 분양 예정일이 6월로 연기됐다.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지난 8일 HUG로부터 3.3㎡당 평균 분양가 2398만원을 승인 받았다. 하지만 이날 예정된 조합 총회 일정을 소화한 뒤 6월 초 일반분양 공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 아파트 6단지를 재건축한 GS건설의 '고덕 자이' 분양 시기도 연기됐다. 애초 지난 18일이었지만 HUG와 분양가 산정 조율이 늦어지면서 연기됐다.
고덕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
고덕자이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정확한 분양 일정은 아직 안나왔지만 오는 6월 분양 예정으로 분양가 조차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1~2주가량 분양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고덕자이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고덕동 주변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400만~2500만원 선이었다. 고덕자이는 총 1824가구 중 8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5월 분양이 예상됐던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 역시 일정이 6월로 밀렸다. 신길파크자이 분양사무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분양일정이 변경됐다며 분양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안내하겠다는 공고글을 게시했다. 신길파크자이는 신길뉴타운 내 신길8구역 재개발 단지로 총 641가구 중 25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애초 5월은 전국에서 4만7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서며 '분양대전'을 예고했다. 서울에서 7591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었지만 주요일대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분양 가구수는 줄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역세권 및 주요일대 아파트 분양일정이 최악의 경우 올 하반기까지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일정 연기는 서울, 수도권 위주로 나타나는데 오는 6월에는 지방선거와 남북경협 대북관계 이슈로 관심이 쏠리다 보니 분양 마케팅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분양 일정이 올 가을까지 밀릴 수 있는데, 하반기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보유세 시행 움직임이 주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