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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류 훈풍③] 왜 중국인가…포화된 국내 시장 대안 유력

기사입력 : 2018년05월25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8월15일 10:50

중국 시장, 규모는 작지만 최근 5년간 급속 성장중
한국, 창작 뮤지컬부터 전문 인력 수출까지 다변화

굳게 닫혀있던 중국의 빗장이 열리고 있다. 2016년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국 문화콘텐츠 금지 조치)으로 경색됐던 양국 간 문화 교류가 지난해 말부터 해빙기에 들어섰다. 포화 상태인 한국 뮤지컬도 한한령 위기를 극복하고 중화권 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모색중이다. 뉴스핌은 양국 간 활발한 뮤지컬 교류를 위해 어떤 부분의 개선이 필요한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중국 뮤지컬 시장은 이제 성장하고 있는 단계다.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가 약 3000억원이라면, 중국 뮤지컬 시장은 약 300억원(2016년 기준)으로 겨우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뮤지컬업계가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빨래' '마이 버킷 리스트' 중국 포스터 [사진=씨에이치수박, 라이브]

국내 뮤지컬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2014년 건실한 중견 뮤지컬 제작사가 파산할 정도로 국내 시장은 과열 경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뮤지컬 시장은 인구 규모에 비해 작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뮤지컬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한국 뮤지컬이 진출할 경우 시장 선점효과도 가능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중국 리서치 회사 도략문화산업연구센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뮤지컬 공연 횟수가 882건이었던 것에 비해, 2016년 2113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뮤지컬 관객 수는 2012년 74만명에서 2016년 102만명으로 증가했다. 위 그래프에서 2016년 관객수가 2015년보다 하락한 이유는 '오페라의 유령'만큼 강렬한 작품이 없기 때문으로, 어쨌든 최근 5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뮤지컬 관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상하이 언론사 신민만보(新民晚報), 동방표무(東方票務), 시나상하이(新浪上海), 텐센트대신망(騰訊大申罔)이 공동 진행한 '공연관람의 모든 것' 조사에서 뮤지컬은 이미 연극을 대신해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 장르로 선정됐다. 조사에 따르면 뮤지컬(78.9%)이 1위, 그 뒤로 연극(65%), 콘서트(61.3%)가 차지했다.

예경 김종현 공연유통팀장은 "중국에서 아직 뮤지컬이 대중화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는 창작 뮤지컬이 많이 어려움을 겪는다. 몇 몇 작품 외에는 경쟁도 심해 너무 힘들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2016년 중국 뮤지컬 공연 현황을 보면, 창작 뮤지컬 공연이 996회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지만 매출액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20%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중국 자체 창작 작품은 경쟁력이 없는 상태로, 여전히 주력은 오리지널과 라이선스 공연이다. 특히 라이선스의 경우, 2014년부터 소극장 라이선스 뮤지컬 제작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관객층이 얇은 중국 시장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 속에서도 공연된 '빨래', '마이 버킷 리스트', '빈센트 반 고흐' 등 한국 뮤지컬은 모두 중소극장 라이선스 형태로 공연됐다.

작품 자체가 아닌 국내 전문 인력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기도 하다. 드라마나 예능에서 한국의 유능한 PD가 중국에 진출하는 것처럼, 국내 뮤지컬 창작진 또한 중국 뮤지컬 시장에 진출해 희곡을 쓰거나 연출을 맡는 등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예경 김종현 공연유통팀장은 "중국 뮤지컬 시장이 생긴지 얼마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이 가지고 있는 제작 능력과 인적 자원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의 발달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흡수해서 더 빠르게 발전하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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