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남북 교육정챙 방향 모색' 세미나
김정은 집권 3년차 2013년 교육과정 개정
외국어 '영어'로 단일화, 세계화 발맞춰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김정은 시대를 맞는 북한은 과거 폐쇄적이던 분위기와 달리 교육만큼은 세계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교육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 11년 초중등학제를 1년 늘려 국제표준학제에 가깝게 조정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평화, 새로운 시작:교육정책 방향 모색' 세미나가 열렸다. 2018.05.09 hume@newspim.com |
이 같은 내용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 '평화, 새로운 시작:교육정책 방향 모색'에서 조정아 통일연구위원이 발제한 '북한의 교육개혁과 남북교류협력의 과제'에 담겨있다.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2년 차인 2012년 9월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12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법령을 개정했다. 소학교(초등학교) 4년에 1년을 더해 의무교육과정을 12년제로 바꿨다. '4(초등)-6(중등)-4(대학)' 학제가 '5-6-4' 학제로 변경되면서 2013년부터 교육과정 개정도 추진됐다.
조 연구위원은 "변경된 학제는 기존학제에 비해 국제표준학제에 가깝고 남한 학제와 차이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학제개편을 거치면서 북한의 외국어교과와 정보시술 교과 수업시수도 증가했다.
정채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발표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소학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에서 가르치는 외국어는 영어로 단일화했다. 과거 강조됐던 러시아어 등은 제외됐다.
정 위원은 "전국에 산재한 국가안전보위부 성원들, 이른바 엘리트들을 순차적으로 평양에 모아 6개월간 영어교육을 받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교과서도 개편돼 우상화 관련 단어로 채워졌던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에 'computer'(컴퓨터), 'family'(가족), 'football'(축구) 등 일상용어가 등장했다. 북한 지명 외엔 사용하지 않던 과거와 달리 'Asia'(아시아)도 처음 등장했다.
정 위원은 남북한이 공통 기초 영어교재를 개발하거나 국제·국내 영어 토론 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정아 연구위원도 "교육 분야는 김정은 시대 북한의 세계화 및 정상국가화의 정책의지가 잘 반영된 분야"라며 "잘 준비된 접촉과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 및 변화를 도모하면 남북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IT, 외국어, 예체능 등 정치와 다소 거리가 있으면서 북한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우선 교류협력을 시도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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