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최헌규의 금일중국] 한반도는 다시 희망을 꿈꾼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27일 16:06

최종수정 : 2021년12월17일 15:14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에 있는 길과 같은 것.
땅 위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것이 곧 길이 된 것이다.'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중국 선각자 루쉰이 공산당 창당의 해인 1921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고향'의 제일 마지막 문장이다. 이 말은 낡은 정신과 구습을 깨우는 질타였고 구국의 길을 열어가라는 독려였다. 중국인들은 삶의 비애와 혼돈, 그리고 희망을 얘기할 때 곧잘 이 구절을 인용한다.

1919년 중국에는 반일 반봉건을 기치로 한 5.4운동이 들불처럼 번진다. 5.4운동에 따른 신사조 물결은 1921년 중국 공산당 창당으로 이어졌다. 당시 베이징대 교수였던 계몽가 루쉰은 5.4운동은 물론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등 공산주의자들의 사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루쉰이 역설한 '구국의 길'은 먼 훗날 신중국의 창업자인 공산당이 앞장서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탄탄대로로 닦아가고 있다. 덩샤오핑은 두터운 장막을 걷어내고 공산당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개혁개방의 길로 중국을 인도하고 나섰다.   

세상 어느 나라도 가보지 않은 중국특색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도로에는 지금 14억명이 일사불란하게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은 중국이 미국을 넘어 지구촌 슈퍼강대국으로 향하는 번영의 길이 되고 있다. '중화민족이여! 희망의 길을 만들어가라'는 루쉰의  호소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 세계인의 눈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간 만남으로  해빙 무드가 고조되고, 사람들은 북한경제의 문이 금방이라도 열릴 것처럼 생각한다. 기자의 고향인 강원도 고성에도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접경국인 중국 역시 남북 정상회담 추이와 향후 북한의 변화 움직임에 잔뜩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중국의 한 재계 인사는 27일 " '김정은의 개혁개방'은 40년 전 선전 경험을 빌어 덩샤오핑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어떤 전문가는 북한이 개방을 하게 되면 먼저 미국을 상대로 한 개방부터 시작하게 될 거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북한이 언제 개혁개방에 나설지 알 수 없고, 또 나선다 해도 덩샤오핑 모델을 취할지, 베트남식 모델을 취할지 판단할 길이 없다. 다만 골수 공산당원인 덩샤오핑이 체제 전환까지 불사하며 중국을 구원하고 나섰듯 김정은 위원장도 지금은 한민족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비핵화의 길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루쉰은 땅 위에 본래 없던 길이 생겨나듯, 희망도 사람들이 뜻을 합쳐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향적 결단으로 속히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동돼 이번 정상회담이 8천만 우리 한민족이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번영의 길을 닦아나가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학생 입학 논란' 성신여대, 근조화환시위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성신여대가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 전형 모집요강'에서 신설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하며 논란이 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교내에서 학생들이 락카 스프레이로 항의문구를 적고 있다. 2024.11.12 choipix16@newspim.com   2024-11-12 16:58
사진
'왕좌의 게임' 재현...넷마블 '지스타' 첫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HBO의 메가 IP '왕좌의 게임'을 활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국내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 '몬길: STAR DIVE'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선보일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를 최초로 공개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HBO 드라마 IP를 활용한 오픈 월드 액션 RPG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장현일 넷마블네오 PD는 "워너 브라더스, HBO와 긴 시간 신중하게 협업하며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게임은 원작 드라마의 시즌 4 후반부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피의 결혼식'에서 정당한 후계자를 모두 잃은 몰락한 가문의 서자 역할을 맡는다. 장 PD는 "눈과 배고픔밖에 없는 척박한 북구에서 밤의 경비대를 도우며 가문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주 무대인 웨스테로스 대륙을 심리스 오픈 월드로 구현한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지역은 물론 나오지 않은 지역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장 PD는 "원거리 공격으로 높은 곳의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재배치해 새로운 길과 숨겨진 공간을 찾는 등 다양한 퍼즐 요소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 시스템도 원작의 사실적인 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장 PD는 "마법이 난무하는 흔한 판타지가 아닌 칼과 도끼 등 현실적 무기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용병, 기사, 암살자 중 하나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원작 캐릭터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싱글 플레이뿐 아니라 협력 중심의 멀티 플레이도 제공된다. 윈터펠 같은 대형 성에서 다른 유저들과 만나 대화하고 파티를 꾸려 던전에 도전할 수 있다. 일부 필드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필드 보스 전투도 가능하다.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이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김광기 넷마블몬스터 개발 총괄은 "원작의 세계관과 스토리, 추억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클라우드, 혈기왕성한 베르나 등 대표 캐릭터들과 새로운 마스코트 야옹이가 펼치는 모험"이라고 소개했다. '몬길: STAR DIVE'는 전작에 비해 전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김 총괄은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과 역할이 있어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며 "원작의 태그 플레이를 계승해 단순한 캐릭터 교체가 아닌 연계 공격과 협력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저스트 회피, 버스트 모드 등 액션성도 강화했다.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특정 부위 파괴나 속성 활용 등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며, 야옹이와 함께하는 몬스터 포획·길들이기 시스템도 구현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4에서 100부스 규모로 두 게임을 선보인다. 170개 시연대를 통해 '킹스로드'의 프롤로그와 '몬길'의 초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중앙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코스프레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dconnect@newspim.com 2024-11-08 17: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