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아이들 입을 통해 본 잔혹한 현시대…연극 '아홉소녀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배우들이 명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작품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천천히 극을 따라가다 보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조금씩 느끼게 된다.

극단 프랑코포니가 창단 10주년을 맞이해 연극 '아홉소녀들 Neuf Petites Filles'을 선보이고 있다. 9명의 소녀들이 '놀이'를 통해 페미니즘, 성폭력, 차별, 비만, 소외, 왕따, 동성애, 이주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으로, 프랑스 극작가 상드린느 로쉬(Sandrine Roche)의 희곡을 까띠 라팽(Cathy Rapin)이 연출했다.

작품은 9명의 배우들이 정장을 입고 등장해 음악에 맞춰 빨간 넥타이와 운동화, 치마로 갈아입으면서 시작한다. 좌우로 나뉘어 대기하는 배우들은 적게는 2명, 많게는 9명 모두 무대 가운데로 나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조잔디가 깔리고 네모난 소품 2개, 사다리가 있는 간소한 무대에서 이들은 이야기짓기 놀이를 시작한다.

무대 위 배우들은 몇 살인지 가늠할 수 없다. 그저 어른이 아닌 아이라는 것만 알 수 있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진실인지도 알지 못한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하는 말을 듣고, 거기에 경험과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들을 흡사 자신의 일인마냥 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은 조금 소름끼친다. 아이들의 입에서 나올만한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원피스 입고 벌써 세 번이나 강간당했어" "너희들 여기 사람이 아니잖아" "여자는 골칫덩어리" 등. 순진무구하기에 더욱 잔인하게 들리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사회의 온갖 부조리와 편견이 적나라하게 담긴다. 아이들 앞에서는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 어른들의 폭력적, 편향적인 언행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스며드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독특한 점은, 아홉 '소녀'들이지만 남자 배우 3명이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빨간 치마를 입는다. 여성스러운 말투나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명의 '소녀'로서 함께 한다. 이에 대해 연출 까티 라팽은 "여자와 남자를 분리시켜 따로 이야기하는 문제가 아니다. 여자의 고통이 남자의 고통과 무관하지 않음 다 연결된다. 오히려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총 23장의 독립된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다양한 주제가 언급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는 보편성을 가지고 우리의 공감대를 자아낸다. 프랑스 원작이지만 성별 구분 없이, 나이 구분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상황과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 너무나 익숙해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주제를, 익명의 캐릭터와 이야기짓기 놀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새롭게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연극 '아홉소녀들'은 오는 4월 8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또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초청으로 극작가 상드린느 로쉬가 방한해 오는 관객과의 대화, 연극 워크샵도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 프랑코포니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