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이성자: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22일 개최…국내에서 네 번째 개인전이 가능한이유?

기사입력 : 2018년03월20일 17:52

최종수정 : 2018년09월11일 17:55

투레트의 밤 8월 2, 79, 1979,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x150cm, 개인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뉴스핌=이현경 기자] 동양과 서양, 삶과 죽음, 자연과 인공, 자연과 기계 등 대립적인 요소를 조화시킨 이성자 작가. 여기에 대지와 우주를 포용하며 새로운 작품 세계를 펼친 그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이성자: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전을 3월22일부터 7월29일까지 과천관에서 연다. 이성자 작가의 개인전은 국내에서만 4번 개최됐다. 1978년, 1988년,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그리고 1978년 조선일보가 주최한 전시가 있었다.

한 작가의 전시가 네번이나 전시가 되는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박미화 학예연구관은 "전시 기획 초반에 한 작가에게만 특혜가 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성자 작가는 김환기 작가 못지 않다. 김환기 작가도 우리 미술관에서 세 번의 전시가 있었다. 그정도로 이성자 작가는 높이 평가할 수 있고, 주목하는 여성 작가다"라고 밝혔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1월 4, 90, 1990,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x150cm,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소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그가 완성한 작품 수도 어마어마하기에 전시 기획을 포기할 수 없었다. 유화가 1300여점, 판화가 1만2000여점, 도자까지 포함해 총 1만4천여점을 남겼다. 박미화 학예연구관은 "이성자 작가를 그저 잊힌 작가로 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의 작품 수는 꽤 많다. 피카소가 14만점을 남긴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와 비교해도 이성자가 남긴 작품의 수는 많은 편이다. 판화로 작품을 빨리 찍을 수 있지만, 판화도 이렇게 많이 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2018년은 이성자 작가의 탄생 100주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인 이유는 이성자의 행적과 작품세계의 개념을 아우른다. 작가에게 프랑스와 한국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는 그지로서 서로 대립되는 요소이자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작용한다.

박미화 학예연구관 <사진=이현경 기자>

이성자는 1951년 도불하여 프랑스에서 회화의 기초를 배우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파리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회화의 기초를 배웠고 주변 여행을 통해 경험과 안목을 높이면서 작품세계를 확장해갔다. 개인전 80여회, 그룹전 300회 이상을 개최했고 파리에서는 주로 유화를, 프랑스 남부 투레트 작업실 '은하수'에서는 판화를 그리고 한국에서 돌아와서는 도자를 다루는 등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60여년을 작업했다.

무엇보다 이성자는 작품에 철학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작가는 당시 프랑스 화단의 모더니즘을 그대로 수용하는 대신에 철저하게 자신의 주관과 의지로 작품 양식과 소재를 선택해 자신의 심경과 철학을 화폭에 담았다.

국립현대미술관장 바리토메우 마리 <사진=이현경 기자>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기별 대표작을 네 개의 주제로 나누어 구성했다.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와 병행하여 작품세계 변화의 궤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초기 1950년대 ‘조형탐색기’, 1960년대 ‘여성과 대지’, 1970년대 ‘음과 양’, 1980년대부터 작고할 때까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로 크게 구분했다. 특히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이후 작고할 때까지 제작한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리즈와 '우주'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와 함께 작가가 '내 인생의 완성을 시도한 작품'이라고 표현한 투레트의 아틀리에 '은하수'를 본뜬 아카이브 공간에서 작가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총 127점의 작품들은 변화와 실험을 거듭한 이성자 작가의 작품세계와 작가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이 전시를 통해 국제적인 흐름과 입체적인 시각에서 한국미술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