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웅장하고 다이나믹하다…현대적 해석 더한, 판소리극 '적벽'

기사입력 : 2018년03월20일 10:06

최종수정 : 2018년03월21일 08:16

[뉴스핌=황수정 기자] 천하를 통일하려던 조조의 대군을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이 맞서 싸워 승리를 따낸 전투.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계략을 통해 이를 극복했던 해당 전투는 붉은 절벽 아래서 행해졌다고 해 '적벽대전'이라 불린다.

2018년 정동극장의 첫 무대로 오른 공연 '적벽'(작/연출 정호붕)은 삼국지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한 판소리 작품 '적벽가'를 바탕으로 한다. 삼국 영웅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백성들의 소리와 민초들의 삶을 부각시키며 한국적 해석을 가미했고, 여기에 현대적인 감각까지 더해 완성한 작품이 바로 '적벽'이다.

세력다툼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 한다. 책략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유비가 삼고초려하고, 이후 그의 계책으로 동남풍을 이용해 적벽에 정박해 있는 조조의 선박을 모조리 불태운다. 대패 후 도망치던 조조는 관우에게 붙잡혔으나, 과거 베푼 은혜로 목숨을 구한다. 제갈공명은 조조를 놓아준 관우를 벌하려 하지만 형제의 의리로 유비, 장비가 함께 용서를 구한다.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화려하고 역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친다. 19명의 배우들이 노래와 춤만으로 적벽대전의 치열함을 90분동안 압축해 보여준다. 판소리라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북 장단에 한 명의 소리꾼이 무대에 오르는 이미지를 깨트리고, 합창과 군무가 이어진다. 현대무용과 힙합, 스트릿 댄스의 동작들을 활용한 안무에 거대하고 웅장한 소리는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배우들은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 조조 등 굵직한 인물을 제외하곤 모두 멀티 캐릭터로 분한다. 이들은 '군사점고'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데, 여기서 판소리 특유의 골계미를 살린 해학과 기지를 볼 수 있다. 쉴새 없이 달려가다 이들을 통해 한숨 쉬어가면서도 풍자와 유희로 웃음과 메시지는 잃지 않는다. 모든 배우들의 힘 넘치는 합창도 훌륭하지만, 중간중간 선보이는 독창을 통해 아름다운 가락도 감상할 수 있다.

극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은 부채다. 부채는 칼이 되기도 하고 창이나 방패가 되기도 하며, 적벽대전에 없어서는 안 될 동남풍을 만들고, 타오르는 불길을 그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부채를 펼치고 접는 경쾌한 소리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하나의 음악적 요소로 활용된다. 또 부채를 활용한 군무는 극을 더욱 스펙타클하게 만들고, 남성성을 부각시키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 북을 치고 추임새를 대신하는 라이브 밴드가 무대 위에 함께 하며 생동감을 더한다. 북, 꽹과리, 대금, 피리, 아쟁 등 기본적인 국악기들은 물론, 드럼과 신디사이저 등 전자악기가 더해져 훨씬 풍성하고 힘있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의상 또한 지난해와 달리 훨씬 현대적으로 변모했다. 화이트와 블랙, 레드만 이용해 심플하면서도 강인한 군사들의 이미지를 덧붙였다.

무대의 비주얼 또한 모던하게 만들었으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소리꾼 비율도 높였다. 판소리와 창작음악의 조화까지 더해지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2016년 '적벽무'라는 이름으로 'DIMF 대학생 뮤지컬 부문' 우수상, 'H-스타 페스티벌' 금상을 수상한 작품을 2017년 정동극장에서 창작ing를 통해 개발, 보완했다. 판소리극 '적벽'은 오는 4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정동극장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