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교과서에서 빼라"..고은·이윤택·오태석 문학작품은?

기사입력 : 2018년02월27일 08:20

최종수정 : 2018년02월27일 11:48

'그 꽃' '머슴 대길이' 등 고은 詩, 11개 교과서에 실려
고교 연극교과서 집필진 전체 "햄릿' '태' 빼라" 입장
교육당국 "집필진 의견 중시, 심의 거쳐 결정"

[뉴스핌=황유미 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고은 시인을 비롯해 연극연출가 오태석, 이윤택씨의 작품이 교과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작품성만으로 평가해야한다는 의견과 작가의 사생활과 작품은 분리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이들 작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시인 고은, 연극연출가 이윤택, 오태석 [뉴시스]

◆ 수능에서도 출제된 '고은' 시 11개 

고은 시인의 시·수필이 실려 있는 교과서는 11종에 달한다. 교육부 조사 결과 중학교 2학년 국어 검정 교과서 1종에 고은의 시 '그 꽃'이, 고교과정 6개 출판사 문학 교과서에는 '선제리 아낙네들' 머슴 대길이' '어떤 기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고교 1학년이 쓰는 새 국어 교과서(2015 개정 교육과정)에도 '순간의 꽃'이 2개 교과서에 실려 있다.

해당 교과서들은 고은 시인에 대해 '참여 의식을 바탕으로 진솔한 삶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에 실린 고은 시인의 작품 중에서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 꽃' )이 가장 유명하다. 단순한 단어로 삶의 깨달음을 가장 함축적이고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속 민족의식과 공동체적 삶의 중요성을 전하는 '머슴 대길이'는 수능을 대비해 수험생들이 꼭 익혀야할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머슴 대길이'는 '나는 대길이 아저씨한테 가갸거겨 배웠지요 (중략) 일제 36년 지나간 뒤 가갸거겨 아는 놈은 나밖에 없었지요 (중략) 대길이 아저씨는 / 그는 나에게 불빛이었어요/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새우는 긴 불빛이었지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은 시인의 '선제리 아낙네들'은 2011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에서 출제되기까지 했다. 작품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먹밤중 한밤중 새터 중뜸 개들이 시끌짝하게 짖어댄다 (중략) 아쉬울 때 마늘 한 접 이고 가서/ 군산 묵은장 가서 팔고 오는 선제리 아낙네들 (중략) 못난 백성/ 못난 아낙네 끼리끼리 나누는 고생이라/ 얼마나 의좋은 한 세상이더냐 (후략)'

'선제리 아낙네들'은 선제리의 가난한 여성들의 삶을 형상화함으로서 토속적인 민중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용면에서는 고생스러운 삶 속에서도 공동체의식을 갖는 우리 민중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표현해 문학성이 인정됐다.

교육부는 교과서에서 고은 시인의 시를 삭제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정교과서의 경우에는 수정·보완 권한이 출판사와 집필진에 있기 때문.

교육부는 "발행사 혹은 저작자의 수정요청이 있을 경우 (수정·보완과 관련해)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검정체제 하에서 발행사와 저작자의 자율성은 존중받아야 하므로, 교과서 작품수정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전문적인 판단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 '연극' 교과서 집필진 "이윤택·오태석 작품 빼라"…삭제 가능성↑

연극 연출가 이윤택과 오태석의 작품도 고등학교 연극교과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작품은 고등학교 전문교과 일반선택 과목인 '연극' 교과서 3종에 포함된 것으로 우선 파악되고 있다.

'연기' '연극의 이해' '연극의 감상과 비평' 등 교과서다. 해당 교과서를 개발한 서울교육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이윤택과 오태석의 작품이 각 교과서당 4곳씩 실려 있다.

이윤택의 '햄릿', 오태석의 '태'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교과서에 포함된 작품이다. 3작품 모두 연극계에서 호평을 받는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이씨의 '햄릿'의 경우에는 한국 샤머니즘과 서구 영적 세계를 결합시키는 독특한 연출방식으로 원작을 새롭게 해석했다는 분석이다. 

오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원작에 우리나라의 색, 소리, 몸짓을 더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씨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단종 폐위를 배경으로 삶의 가치를 묻는 '태'는 과감한 생략과 압축 수법을 통한 무대처리와 조명사용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있다. 

연극 분야 교과서 집필진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이씨와 오씨의 작품을 개정판 교과서에서 빼야한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심의를 거쳐 교과서 수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집필진 모두가 작품 삭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씨와 오씨의 작품은 삭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교육정보연구원 관계자는 "교과서에 대한 수정·보완 요구를 받으면 그것을 바탕으로 심의 절차를 밟은 다음 수정할 수 있다"며 "따라서 당장은 어렵고 내년부터 (해당 작품이 삭제된 교과서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정 심의를 할 때 집필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심의진도 관련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