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교육부 마지막 대입정책포럼 개최
[뉴스핌=황유미 기자]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위해 마련된 마지막 정책포럼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입시결과 공개를 놓고 찬성측과 반대측이 팽팽히 맞섰다.
교육부는 지난 8일 오후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제3차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하고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개선에 대한 교육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황유미 기자 hume@ |
23일 교육부는 서울시 서대문구 서부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제4차 대입정책포럼을 열고 '대입전형요소별 공정성'이라는 주제로 대학 교수, 고교 교사, 기자가 바라보는 대학입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평원 인천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대입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타당도가 높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높은 타당도에 걸맞게 신뢰도가 어느 수준 이상 보장돼야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석적인 역량기록으로 합격·불합격을 정하려면 정량적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며 "대학은 이 같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격자를 중심으로 성장기반 평가의 우수사례를 현장과 공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학종의 공정성확보를 위해 대학 선발 기준을 공개해야한다는 지적은 지난 제3차 대입정책포럼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포럼에 토론자로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 목소리로 "학종이 '금수저 전형' 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은 객관적 지표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대학이 학종 선발 기준을 공개해 객관성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선발 기준 공개에 대해 반대하는 측은 대학이 학생선발에 최대한 자율성을 누릴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공공입학사정관제 타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주재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리더십센터팀장은 "중요한 것은 정보량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 질과 그 정보에 대한 해석능력"이라며 "대학 입학제도 운영 결과로 얻게 되는 정보는 이 분야의 고도의 전문가가 아니면 정확하고 올바른 해석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더 이상 대학 당국에 선발 결과에 대한 상세한 정보 공개 요구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하버드, 옥스퍼트, 싱가폴국립대, MIT 등 세계적 대학들에게 학생 선발 관련 평가 기준 및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 팀장은 공공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도 "대학의 학생 선발은 대학의 특수한 환경 속에서 해당 대학의 경영 철학과 교육 철학에 따라 이뤄지는 매우 전문적인 활동 영역"이라며 "고등학교 교사 등이 (선발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4차 대입정책포럼을 끝으로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국가교육회의 주도의 숙의과정을 거쳐 올해 8월까지 시안을 확정한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치러진 1차 포럼에서는 수능상대·절대평가 여부, 수능의 비율 등이 주로 논의됐다.
2차포럼에서는 대학에서 의견을 제시했으며 수시·정시 통합안과 수능을 서술·논술식으로 보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3차 포럼의 경우에는 실제 대입 현장에 있는 학생들과 고교 진학교사들이 대학의 학종 평가과정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