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전자 이사회,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사외이사로 추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높이기 위한 방안"
[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김종훈(사진) 키스위모바일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동시에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23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신화를 일군 김 회장을 사외이사로 추천, 다음 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주요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회장은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으로, 1992년 통신장비업체인 유리시스템즈를 설립한 후 1998년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현 알카텔루슨트)에 회사를 10억달러(한화 1조792억원)에 매각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내정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CEO의 사외이사 선임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삼성전자의 위상을 감안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이사를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외국계 기업의 CEO를 사외이사로 선임함에 따라 해외 주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이사회 중심의 글로벌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장을 잘 알기 위해서는 글로벌에 대한 지식이 많고, 글로벌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외국계 기업 CEO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내보다 네트워크 구축이 정말 어렵고, 정보수집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을 따라가기가 매우 어렵다"며 "외국에서는 한국을 이머징 마켓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글로벌 시장을 잘 아는 사외이사가 해외 주주들을 설득하면 여러 가지 측면(주주가치 제고 등)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라는 측면에서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