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해외직접투자, 제조업에서 금융·부동산 중심으로”

기사입력 : 2018년02월12일 15:01

최종수정 : 2018년02월12일 15:01

한은 보고서…세계 경기 침체시 금융 불안 키울 우려

[뉴스핌=이수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직접투자가 제조업에서 금융과 부동산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세계 경기 침체 시 금융 불안을 키울 우려가 있어 국내 투자자 재무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대 한국은행 과장은 12일 BOK이슈노트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중요 특징 및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저임금 활용을 목적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내국인 해외직접투자가 저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융·부동산업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BOK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과 부동산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011년 37억달러에서 2016년 130억달러로 최근 5년간 약 3.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비중도 2011년 13%에서 2016년 37%로 크게 늘어났다.

이 과장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연기금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금융·부동산업 투자 유인이 높아진 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미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2016년 우리나라 전체 금융·부동산업 해외직접투자의 48%가 미국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반면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던 제조업 투자 비중은 2016년 22%로 크게 줄어들었다. 제조업 투자 규모는 2011년 101억달러에서 2016년 78억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주요 제조업 해외 투자처였던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05년 39%에서 2016년 9%로 크게 낮아졌다.

이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제조업에서 중간재 교역 기여도가 약화됐다”며 “글로벌 생산 분업 확장세 둔화가 제조업 투자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중간재 수요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같은 투자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장은 “2000년대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조업 해외직접투자 비중이 감소했는데, 우리나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와 유사한 경로를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부동산 투자 비중 확대는 세계 경기 침체 시 금융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고서는 “자산가격 변동성에 민감한 금융·부동산업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난 점은 향후 세계 경기침체 등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 시 금융 불안의 추가적 파급경로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국내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재무 건전성 변화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