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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탁 수수료 급증…수익 효자 '우뚝'

기사입력 : 2018년02월12일 14:34

최종수정 : 2018년02월12일 16:07

주식시장 호황에 ELT 판매 호조
이색 신탁상품으로 틈새 공략도

[뉴스핌=최유리 기자] 은행권의 비이자 수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금융지주와 은행이 거둔 '역대급 실적'의 공신 중 하나는 비이자 수익이다. 그 중에서도 신탁수수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며 주가지수연계신탁(ELT)이 대폭 늘어난데다 펫(Pet)신탁, 유언신탁 등으로 틈새 시상을 공략한 결과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의 지난해 누적 신탁 수수료는 7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3% 증가했다. 전체 규모가 큰 이자이익 확대가 금융사 최대 실적을 이끈 가운데, 비이자이익 부문에선 신탁 수수료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은 신탁 수수료를 벌어들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해 3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 이익에서 기타 수수료를 제외하고 신탁 수수료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41.3% 증가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신탁 수수료가 1696억원으로 72.2% 늘었다. 신용카드, 증권수탁, 펀드·방카슈랑스 등으로 나뉘는 수수료 수익 중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우리은행도 신탁 수수료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누적 1390억원으로 전년보다 82.9% 증가했다. 주가지수연계신탁(ELT)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ELT 잔고는 3배 이상 늘어난 4조3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탁은 고객이 맡긴 자금을 금융사가 일정 기간 운용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저금리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고령화에 대비한 자산 관리에 관심이 확대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권이 얻는 수수료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고객이 맡긴 금액의 연 0.1%에서 많게는 연 1% 가량이다.

신탁 상품의 상당 부분은 파생결합증권인 ELT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이 운용 자금 확대에 한 몫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장이 좋았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조기 상환 후 재예치를 하거나 운용 자금을 확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상품들도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펫신탁상품'이 대표적이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고객이 은행에 이미 동물 양육자금을 맡기고, 사후에 이를 돌봐줄 새로운 양육자에게 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애완동물 입양과 의료비를 위한 자금 일부 인출 기능을 넣어 탄력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유언기부신탁 4종을 선보였다. 재산을 은행에 맡긴 후 일반 통장으로 사용하다가 위탁자 사망 시 잔액을 사전에 명시해 놓은 곳에 기부하는 구조다. 원하는 기부처에 따라 일반 기부단체, 교육기관, 종교단체 등에 돈을 기부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한부모 가정의 자녀양육비를 지원하는 '양육비 지원신탁'을 출시했다. 이혼 증가로 양육비 분쟁이 늘어나는 사회현상을 반영한 상품으로 양육비 지급 의무자가 신탁에 자금을 맡기면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매월 일정 금액을 미성년 자녀에게 지급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상품도 이슈화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신탁본부를 신탁그룹으로 격상시키는 등 은행들마다 신탁사업을 집중해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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