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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국가대표급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 고준호 대표

기사입력 : 2018년02월08일 14:41

최종수정 : 2018년02월08일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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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 위한, ‘노후테크’ 어떻게 하나‘
“‘경제적 준비’ ‘건강’, 행복한 노후 두 개 수레바퀴”
“’의료 서비스‘, ’건강 문화시설‘, ’친교‘ 시니어타운의 장점”

[뉴스핌=황남준 논설실장]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절박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평균수명이 85세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생활은 개인차원이 아니라 사회, 국가적으로 고민해야하는 중차대한 시대적 이슈가 됐다.

 오는 2025년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국민 5명중 1명이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현재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2년후부터 고령인구에 포함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가 나이를 먹고 있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잔디광장에서 고준호 대표(오른쪽)가 입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국내 대표적 시니어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를 책임진 고준호 대표. 그는 삼성생명 산하 공익법인 삼성노블카운티를 3년 가까이 이끌고 있다. 33년동안 보험업계 홍보 신화를 일구었던 고 대표는 복지기관의 최고경영자로서 제2의 직업을 걷고 있다.

 그를 만난 많은 입주자들과 직원들은 ‘홍보’ 못지않게 ‘복지’라는 옷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유의 ‘섬김의 리더쉽’, ‘겸손의 리더쉽’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고 대표를 만나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하면서 체득한, 이제 막 고령인구 진입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노후테크’에 대해 들어봤다.

 고 대표는 행복한 노후생활 조건에 대해 “젊었을때부터 경제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경제력이 뒷받침되면서 본인과 배우자가 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준비와 건강이 행복한 노후생활의 두 개의 수레바퀴라는 것이다.

 그는 노후 주거형태와 관련 “나이가 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부부 중 한 배우자가 건강을 잃으면 리스크가 크다”며 “마을, 지역공동체, 집단 거주시설로서 흔히 말하는 시니어타운 시설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타운의 장점으로 ▲의료서비스 ▲건강과 문화시설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교 등의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노후 요양시설은 소규모이면서 열악한 환경에 있다”며 “ 정부 보조금과 개인들이 내는 돈에서 이익을 남겨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의 요양 시설들은 훨씬 좋지만 공급이 워낙 적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그런 시설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고, 민간 기업들이 그런 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문화센터를 찾은 고준호 대표가 퍼즐을 맞추던 입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노블카운티, 외환위기 끝난 2001년 첫 입주...시니어타운의 전형이 되다

 - 우리나라 대표적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는 어떤 배경에서 태어났나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건립을 시작해서 2001년도 첫 입주자를 맞았습니다. 올해로 18년째입니다. 건립 당시 국내에서 노인복지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약간 있었으나 대기업이 참여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일부 병원을 경영하던 분들이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시대였습니다. 삼성이 시작하면서 대기업이 노인 주거 시설에 참여한 계기가 됐습니다.

 - 선대 고(故) 이병철 회장은 노인의 복지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데요.

 ▲이병철 회장이 1981년도에 일련의 공익사업을 하려고 삼성생명에 삼성생명공익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의도했던 사업이 의료사업, 둘째가 어린이 관련 사업, 셋째가 노인 관련 산업입니다. 의료사업의 경우 삼성의료원이라는 대형 의료기관 탄생으로 이어졌고 어린이집도 90년대에 활발하게 지어서 지금은 어느 지역이든 부모들이 아이를 제일 맡겨두고 싶어하는 시설이 됐습니다. 노인 복지 주거시설로 세운 것이 2001년 개원한 삼성노블카운티입니다.

◆ “어린이 웃음소리 끊이지 않도록 해라”...“주민과 젊은 세대 어울리는 스포츠 센터도 건립”

- 국내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실버타운이 많지 않습니다. 설립 당시 어떤 콘셉트로 사업을 시작했는지요.

▲ 당시 국내에는 벤치마킹할만한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유럽, 일본, 미국 등을 많이 벤치마킹했구요. 이건희 회장이 콘셉트를 정해줬는데 그 첫째가 노인 주거시설에 항상 어린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하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노인복지시설이 주(主)지만 지역 주민, 젊은 세대와 어울릴 수 있도록 종합스포츠센터를 같이 건립했고요. 거기에 어린이집과 또래의 애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같이 짓도록 한 것이 가장 남다른 특징입니다. 이제 외국에서도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하는 시설이 됐습니다.

 

- 삼성노블카운티는 어떤 시설로 구성되어 있나요?

▲ 단지 전체로 보면 7만평정도 되는 대지 위에, 크게 보면 비교적 독립생활이 가능한 노인 분들이 계시는 양로 주거 시설인 타워동, 치매 중풍 등으로 독립 생활이 어려워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인이 거주하는 요양시설인 너싱홈, 아울러 지역 주민과 외부인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가 있는 리빙프라자 등 세 부분의 공간과 기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리빙프라자에는 현재 2000명 정도의 회원을 갖고 있는 종합스포츠 시설과 함께 외부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 동네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종합검진이 가능한 의원급 클리닉 병원시설, 금융회사와 식당 등 임대 입점이 있습니다.

- 현재 노블카운티가 자리 잡은 터가 명당 터로 소문이 나있는데 고 이병철 회장이 이 자리를 선택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기업이기 때문에 풍수지리에 너무 민감해하거나 꼭 그런 걸 스토리로 만들어서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정말 좋은 부지에 자리 잡았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우선 배산임수입니다. 뒤에 동네 뒷산 치고는 약간 규모가 큰 청명산 산자락에 자리를 잘 잡고 있습니다, 앞이 툭 트인 전경에다 항상 햇빛과 함께 할 수 있는 양지바른 곳에 있습니다.

앞에 신갈 저수지라는 큰 물을 갖고 있어, 풍수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말 좋은 입지조건의 명당자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대 회장이 그런 안목으로 자리를 골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대표는 호텔 지배인이자 아파트 관리소장 ”...“크고 작은 가족 문제까지 대화로 해결 모색”

 - 일반 기업의 CEO는 영업과 이익을 중시하지만 삼성노블카운티 대표는 이웃과 약자를 보살피고 배려하는 CEO의 덕목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삼성노블카운티 대표로서의 업무를 설명해주시죠.

 ▲기본적으로 부모님 세대를 모시고 있는 업종이다 보니까 어르신을 공경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르신들로만 대하면 거리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떨 때는 친구처럼, 어떨 때는 자녀처럼,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 보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직이 대부분입니다. 대표는 그 사람들이 편하게 일 할 수 있게 어르신을 대할 때 정말로 본인이 된 것처럼 대화하고 불편함을 해결해 드릴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일을 해야 지요.

제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호텔 지배인이고, 또 하나는 아파트 관리소장 역할입니다. 호텔 지배인으로서 입주 어르신이 로비에서 하차하는 순간부터 생활하고 식사하고 주무시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고 고객으로 모셔야 합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거공간에서 비가 오면 물도 새고 하수도 막히고 난방도 안 될 때가 있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드리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 시니어타운의 운영을 맡은 대표는어떻게 보면 섬김의 리더십, 친구의 리더십 그런 콘셉트를 가져야 할 것 같은데, 3년 가까이 복지기관 대표로서 성과와 소감은.

▲ 성과라기보다는 제가 부임해서 첫해에 입주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당시 목표가 500세대 돌파였는데 그해 500세대 돌파는 물론 한해에 80~90세대 정도가 입주했습니다. 아마 3년 전부터 우리 주변이 고령화시대로 접어드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 즈음이 아닌가 싶어요. 저나 혹은 직원들이 특별히 잘해서라기 보다 그때 노령인구가 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것이지요.

- 보통 입주자랑 어떤 주제를 갖고 대화를 나누나요?

▲ 생활의 불편함이 가장 많습니다. 첫째가 건강과 식사, 둘째가 주거 환경, 셋째는 재미 등 그런 얘기들을 주로 합니다.

- 개인적인 고민, 가정적인 문제 같은 것들을 서로 격의 없이 말씀하시는 분들은 안계신가요?

▲ 물론 그런 분들도 많습니다. 여기 입주하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과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 가족, 건강, 재산, 상속과 관련된 문제 등 어려움 대부분을 직원과 함께 소통하고 또 실제로 해결도 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노후 생활, 가정 마을공동체 시니어타운 순으로 선택”...“배우자 건강 가장 먼저 챙겨야”

 - 마을 공동체로서 시니어타운은 다른 노후 복지시설에 비해 어떤 점에서 좋다고 생각합니까. 이를테면 요양원, 지역 공동체 등 여러 가지 콘셉트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노블카운티는 공동체이면서 집단 주거 시설이기도 해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요.

 ▲노인분들은 본인이 평생 살아온 환경이나 생활 습관을 유지해 가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다면 가장 좋고 큰 즐거움이자 행복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건강상 문제가 생기고 부부 중에 한 배우자가 건강을 잃을 수도 있어서 부부만 사는 것은 굉장히 큰 리스크가 있습니다. 따로 사는 것은 여러 리스크가 있어서 마을이나 지역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것이 그 다음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조건이 본인하고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지역이나 공동체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 없는 경우 집단 거주시설로서 흔히 말하는 실버타운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부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 좋은데 거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리스크를 감안하면 어느 연령 이상은 집단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싶고요.

실버타운이라 불리는 대규모 시설은 다른 곳에 비해서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불편함이 있을수 있지만 조금 적응하면 좋은 점이 너무 많습니다. 의료서비스를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 리스크를 덜 수 있고 노인들이 편하게 생활하는 편의시설과 주거시설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고 항상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가 가졌던 양로원 같은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공동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노블카운티 도서관에서 입주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영세하고 열악한 요양원이 대부분”...“국가 지자체 기업 시니어타운 건립에 적극 나서야”

 - 훌륭한 지역공동체 집단 거주시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실버타운이 요양원과 어떻게 다른지, 큰 시설들이 많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주거 형태로 볼 때 요양시설과 실버타운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게 요양원입니다. 실버타운은 노블카운티같이 일부 큰 주거시설들이 있고 편의시설과 의료시설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100실 이하 작은 주거시설로 요양원이 많이 있습니다. 여긴 국가에서 더 신경쓰고 좋은 시설을 많이 짓도록 지원, 관리가 필요합니다. 큰 기업이 하는 시설들이 거의 없어요. 일부 있긴 한데 워낙 드믑니다. 대부분 소형 민간업체, 또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이 주변에 많다보니 수천 개가 됩니다. 그 중 일부 열악한 자본력을 가진 영세한 시설들은 문제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거동이 불편해진 부모님을 모시려 할 때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좋은 곳에 들어가기는 굉장히 어렵고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 어떻게 보면 국내 요양시설도 양극화, 영세화, 노후화됐다고 봐야겠네요. 그러면 당연히 규모가 크면서 비용을 적게 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요양시설이 시대적인 흐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지자체나 국가 또는 민간 기업이 투자하는 부분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

▲ 일단은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실버타운 같은 주거 시설은 개인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요양원은 정부 장기 요양급여 혜택을 받을 정도의 자격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더 많은 배려와 의료적인 서비스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민간시설은 정부 보조금과 개인이 내는 돈에서 이익을 남겨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고 봐야합니다.

지자체 요양 시설들은 훨씬 좋으나 공급이 적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정부나 지자체가 그런 시설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기업들이 그런 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정보 보조금 외에 기업이 투자한 만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사업적인 면에서 허용해준다면 큰 비용 크게 안들이고 좋은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행복한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건강, 돈, 지식, 취미, 사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우선순위를 둔다면?

▲ 건강과 돈이 노후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조건들이라고 봅니다. 그 외에 취미, 친구도 중요한데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노후 준비가 정말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노후 준비는 젊었을 때부터 해야합니다. 입사할 때부터 노후 연금이나 저축을 해야 하고 국민연금도 반드시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뒷받침되면서 본인이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배우자와 함께 건강해야 합니다. 결국에 남는 건 배우자라고 말합니다. 두 배우자가 같이 건강 할 수 있도록 젊었을 때 같이 노력을 하면 노후에 리스크를 훨씬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사람이 늙어간다는 실재적 의미 깨달아야”---“3세대가 모여 사는 가족이 가장 행복”

- 복지전문가로서 제2의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소감을 간단히 말해 주세요.

▲여기서 늙어가는 것에 대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저의 어머니가 계셨는데 어머니가 늙어 가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시니어타운에서 60대부터 100세가 넘은 분들까지 보면서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되어 가는거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 건강에 대한 불안감, 주위 분들이 사망하면서 따라오는 죽음에 대한 생각들, 그런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진행이 되는 게 ‘아 저게 삶이구나’ 하는 것을 여기 와서 비로소 느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서 그런 것까지 알게 됐으니 저는 큰 행운아죠.

아무리 현명한 사람도, 젊었을 때 ‘노후준비 다 했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본인이 늙어간다는 생각은 결국 못하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과 현장을 보고, 그분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이고요. 내가 늙을 수 있다, 나한테도 노년이 찾아온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살면 조금 보다 더 행복한 그런 노후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전파자 역할을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자녀가 독립하고 부모님들과 따로 살게 되는 이런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능하다면 3세대가 모여 사는 게 좋다는 생각이에요. 손주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받는 좋은 영향, 부모가 줄 수 없는 영향입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항상 어른과 가까이 지내고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으로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자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핌 Newspim] 글=황남준 논설실장 (wnj777@newspim.com) 정리=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

* 노인주거복지시설: 2016년말 현재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주거 및 의료,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주거단지로 32개 노인복지주택과 265개 유료양로시설이 있다. 대부분 소규모이면서 열악한 시설에 그치고 있다. 100명 이상 입주가 가능한 실버타운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다.

 노인복지시설현황

 구분

시설별 

2016년도 시설수 

 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복지주택

 32

 양로시설

 265

 노인공동생활가정

 128

소     계 

 425

<출처:보건복지부>

* 삼성노블카운티: 약 22만4000㎡(6만8000여평) 부지 위에 독립생활이 가능한 타워 동(2개동 553세대, 30~72평)과 치매·중풍 등의 노인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24시간 간호와 간병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요양센터인 너싱홈(178 베드, 1, 2, 4인실)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에 필요한 비용은 입주 거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타워 동 36평(전용 18평)에 입주하는 경우 보증금은 3.5억~4.8억원, 월 생활비는 독신 210만원, 부부 340만원 정도이다. 보증금은 퇴소 시 전액 반환되며, 생활비는 회원 전용 식당에서 맛과 영양, 건강을 고려한 식사, 청소 및 침구류 세탁, 부대시설 이용, 세대 관리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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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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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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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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