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레볼루션에 이어 테라M 등 신작 선봬
게임빌, 로열블러드와 신작 4종 글로벌 출시
[ 뉴스핌=성상우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포화된 국내 게임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매출 비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지속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공략이 어려웠던 북미·유럽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 아시아에 머물렀던 게임 한류의 '탈(脫) 아시아'를 이룬다는 각오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게임빌, 펄어비스 등 국내 다수 게임사들이 올해 더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작 개발 단계에서부터 현지화 작업은 현지 지사를 통해 더 정교하게 이뤄지고, 글로벌 서비스 지역 범위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올해 가장 공격적인 해외 사업을 전개한 게임사 중 하나다. 지난 3분기 모바일 대표작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을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지난 11월 북미·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54개국에 출시했다.
레볼루션은 이 과정에서 현지화 작업을 통해 '서구형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게임 내 남성 캐릭터인 '휴먼'은 미소년에서 턱수염이 있는 중후한 남성으로 변신했고, 여성 캐릭터인 '엘프'와 '드워프'도 일부 수정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트위치콘 2017'에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현지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테라M 대표이미지 <자료=넷마블> |
올해는 이같은 글로벌 공략 기조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한국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진만큼, 테라M등 신작으로 서구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글로벌 시장 확대'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첫 신작 '로열블러드'를 오는 3월에 글로벌 160개국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2월 중 자회사 컴투스와의 미국 지사 통합을 끝내고 지난해 통합을 마친 유럽 지사까지 총 동원, 신작의 서구 시장 흥행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원빌드(전세계 유저들에게 단일버전의 게임을 제공)' 방식의 게임 서비스로 한 우물을 파온 게임빌의 글로벌 사업 역량과 13억 다운로드를 보유한 컴투스의 유저풀이 합쳐진다면 올해 출시될 게임빌의 신작 영향력이 더 막강해질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로열블러드 대표 이미지 <자료=게임빌> |
펄어비스(대표 정경인) 역시 모바일 신작 '검은사막 모바일'로 올해 글로벌 시장을 다시 한번 공략한다. 1월 중 국내 출시에 이어 연중 글로벌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원작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9월 터키·중동·아프리카 지역까지 진출한 만큼, 동일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이번 모바일 신작도 이 지역에 순차적을 진출할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블루홀(대표 김효섭) 역시 신작 '에어'로 글로벌 시장 2차 공략에 나선다. 배틀그라운드를 전 세계에서 흥행시키며 축적한 사업 노하우를 신작 흥행에 공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이같은 올해 사업 방향의 공통점은 '탈아시아'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의 최대 수출 시장이 중국이었다면 올해부턴 북미·유럽이 이 시장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수출이 중단되면서 중국 시장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국내 게임업계에 팽배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에선, 게임 외적 이슈로 인해 수출 시장 자체가 막혀버리는 불안정한 시장보다 구글과 애플이라는 안정적인 유통 플랫폼을 통해 서구 유저들을 공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전략적 기조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게임의 공간적 한계를 획기적으로 넓혀준 측면이 있다"면서 "모바일 게임에선 레볼루션을 앞세운 넷마블과 게임빌, 컴투스 등이 올해 글로벌 시장을 더 넓힐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