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형식, 한지민이, 감독 허진호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장주연 기자] 따뜻한 취지의 따뜻한 멜로 영화 한 편이 올겨울 관객을 찾는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두개의 빛:릴루미노’(두개의 빛)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허진호 감독과 배우 한지민, 박형식이 참석, 영화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두개의 빛’은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남녀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단편이다.
허진호 감독은 “올해 11월 초 릴루미노의 시연 영상을 봤다. 실제 저시력자 분들이 사물들을 알아보는 시연 영상을 본 게 기억에 많이 남았다. 큰 감동이 있어서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시각장애를 가진 여자 수영 역은 한지민이 연기했다. 밝고 당찬 미소를 지닌 아로마 테라피스트다. 한지민은 “저시력장애인 분들에게 빛을 선물하는 취지에 감동했다. 거기에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다는 이야기에 대본을 보지도 않고 하고 싶다고 했다”며 “영화에 담긴 대부분의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다. 진정성 있게 담기 위해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배우 한지민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시각장애 연기에 대해서는 “시각장애우들을 실제로 봤다. 저시력자들은 한쪽 눈이 실명한 경우가 많은데 눈동자 방향성이 정상인에 비해 한쪽으로 움직여 있더라. 나를 보고 있지만, 보지 않는 묘한 느낌을 담고 싶었다. 막상 눈동자 연기를 하다 보니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상이 두 개 이상으로 보이더라. 오히려 그 점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영이 한 눈에 반한 남자 인수는 박형식이 맡았다. 인수는 섬세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피아노 조율사로 역시 앞을 보지 못한다. 박형식은 “‘두개의 빛’이 단편영화지만 첫 영화다. 허진호 감독님과 한지민 선배와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행복했다. 영화의 취지가 너무 좋아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도 초점을 흐리게 하는 연기가 힘들었다. 누군가 지나가거나 말을 하면 초점이 잡히더라”며 “이 영화를 통해 시각장애가 다양한 증상이 많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 보시는 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배려를 좀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두개의 빛’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영화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됐으며, 오는 27일부터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