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방송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제8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가결했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다.
이날 이사회에는 9명의 이사진 가운데 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 등 여권 이사 5인이 전원 참석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야권 추천 이사 중에는 고영주(전 이사장)·이인철·권혁철 이사를 제외한 김광동 이사만 출석해 김 사장 해임의 부당함을 주장하다가 표결 직전 기권했다. 방문진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안건 처리는 의결정족수 기준 없이 과반수 찬성만 있으면 가능하다.
여권 이사들이 주장하는 김 사장 해임 사유는 ▲2011년 이후 정치부장·보도국장·보도본부장 등 보도 분야 요직을 거치는 동안 방송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를 실행하며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 대상이 된 상태 ▲파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조직 관리와 운영 능력 상실 등이다.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MBC TV 드라마와 예능 등 주요 프로그램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졌다.
MBC는 지난 9월 4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라디오 스타'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해왔다. 드라마도 '20세기 소년소녀'의 첫 방송 일자가 늦어지는 등 일부 파행이 있었으며 보도·시사 프로그램도 단축 방송하거나 결방해왔다.
노조는 오는 14일 오후 2시 간담회를 열어 노조 활동과 방송 프로그램 재개 계획 등을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부당 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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