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NH손보, 보장금액 늘려
실손보험의 자리를 대신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뉴스핌=김은빈 기자] 사그라들었던 ‘질병후유장해 3%’ 특약 경쟁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당 특약을 팔던 일부 보험사가 보장금액을 다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손해보험은 이달부터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의 보장한도를 5000만원으로 늘렸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기존 1000만원이었던 특약의 보장금을 3000만원으로 늘렸다. 35세 이상일 경우엔 2000만원까지다.
질병후유장해란 질병 치료 후 신체 일부를 잃거나 기능이 떨어진 것을 뜻한다. 암 환자의 암세포가 폐나 위로 전이돼 절제했다면 이는 질병후유장해로 볼 수 있다.
질병후유장해 특약은 보통 장해 3%부터 보장하는 상품(80% 미만)과, 50%부터 보장하는 특약, 80% 이상일만 보장하는 특약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만 고도의 장애를 입지 않는 한 50%나 80%이상 후유장해로 진단받지 않는다. 일례로 한쪽 청력을 잃고 다른 귀에 심각한 장애를 남겼을 때가 45%의 후유장해로 진단을 받는다.
때문에 3%이상 특약상품에 가입수요가 많지만, 판매하는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 NH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3군데 뿐이다. 이전에 3% 이상 특약을 팔던 보험사도 특약의 범위를 21%이상으로 올리거나 판매를 중단했다.
보장범위가 지나치게 넓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다는 게 이유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질병후유장애는 이제 보험사가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닌 것 같다”며 “고령화도 세계적으로 가장 높기 수준이기 때문에 질병후유장해도 그만큼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3% 특약을 팔던 3사도 올 상반기에 보장범위를 축소했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에 보장 한도를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그리고 다시 3000만원으로 축소했다.
한화손보도 올해 8월 특약가입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했다. NH손보는 축소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면서 3군데 중 2곳이 보장금액을 다시 늘리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는 조짐이다.
업계에서는 실손보험이 사라진 자리를 메우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은 충분히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상품이라 높은 손해율에도 불구하고 곁들여서 팔기위해 한도를 늘리는 것 같다”며 “이전에는 실손보험이 그 역할을 해왔는데 그 도구가 없어진 영향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 역시 “소형사들이다보니 대형사들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노리는 것 같다”며 “특히 CM시장은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가 결정적인 만큼 인지도를 높여 자동차보험이나 장기보험쪽 매출 상승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