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관련해서는 군사적 옵션이 유효하지 않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에 미국 지상군이 투입된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인명손실이 막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7일 뉴스위크 지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국방부가 북한 핵시설을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상군 투입밖에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후속 질문과 전문가의 대답을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9월 3일 헥무기병기화사업 현장 지도에 나선 김정은 <사진=북한노동신문> |
미 지상군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고 또 군사자산의 위치 파악도 어렵기 때문에 공습이 믿을만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 미 국방부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미 지상군이 투입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가? 이에 대해 워싱턴에 있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상임이사 마크 피츠패트릭은 "지상군의 임무는 북핵무기의 포획에 있고, 문제는 그것이 어디에 있는가이다"라고 일차적으로 관측했다.
피츠패트릭은 "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상황에서 인명손실이 막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국전쟁에서 미군 사망자가 약 3만3000명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우선 지상군이 투입 이전에 F-22 스탤스 전투기와 B-2 폭격기가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대와 핵무기 소재지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해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리고 북한이 대응하기도 전에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피츠패트릭의 설명이다.
하지만 피츠패트릭은 "미국이 의도적으로 이런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북한의 오판 때문일 것"이라고 단정했다.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의 약 2만4000명이고 일본에 약 4만명이 있다. 북한은 120만에 약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미군의 우위에 대해 의심하는 전문가는 없다.
문제는 어느쪽이 촉발하든지 한국에서 발발하는 전쟁은 수백만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해 북한이 핵보복을 하기 전에 핵무기를 포획할 수 있느냐도 불확실하다.
뉴스위크는 "결국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과 관련해서는 군사적 옵션이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