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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탐색 vs 놀자판···중1 자유학년제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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贊 “학업성취도 상승, 적성발견 좋은 기회”
反 “프로그램 미흡…그저 노는 학생 많아”
불안 심리 이용, 학원가 선행 부추기기도

[뉴스핌=김범준 기자] 내년부터 전국 3213개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이 중 1470곳은 '자유학년제'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교육부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획'이 발표되자, 교육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엉키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시범운영 기간까지 포함하면 올해 4년째로, 체험학습·진로탐색·토론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변 대학 또는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교육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유학기제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3.98점에서 4.15점으로 0.16점 상승했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0.01점(3.81→3.82점)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기반 자유학기제 진로학과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서관 사서 직업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함께 키우는 큐레이터의 꿈'을 통해 유물복원과 보존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6월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토기 복원하기 체험을 하고 있는 서울 성보중학교 학생들. [숭실대학교 제공]

건국대도 '상허교양입문'과 'KU전공꿈꾸미' 등 프로그램을 통해 개별 학생들에게 맞는 학습법과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KU시네마 영상비평'에 참여했던 서울 태랑중학교의 한 학생은 "막연하게 꿈꿨던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자유학년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제도 미흡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실제 프로그램이 한정돼 있고, 수가 부족한 관계로 제비뽑기로 배정하는 등 학생 본인의 흥미와 상반된 선택을 강요받기도 한다. 또 진로체험이나 창의성과 크게 관계없이 그저 놀거나 구색 맞추기식 체험도 많다. 이럴 경우 '남는 게 없는' 무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의 일탈 가능성도 도마에 오른다. 외부로 체험학습을 나갈 경우 대개 오전에 활동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 오후에 길거리를 배회하는 '갈 곳 잃은'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했던 중학생 A군은 "오전에 체험일정이 마치면 저녁 학원시간 전까지 오후 내내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을 하곤 했다"며 "멀티방이나 노래방에 가는 친구들도 있고, 공원이나 놀이터에 삼삼오오 모이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의 학력 저하 우려도 나온다. 서울 한 중학교 교사는 "자유학기제로 학생들이 활기를 찾은 건 사실이지만, 교실이 '놀자판'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라면서 "1학년부터 노는 분위기에 젖어버리면 (교사로서) 향후 학업과 생활 지도에 애 좀 먹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자유학년제를 실시하지 않는 타 지역 학생들보다 뒤처질 수 있음을 걱정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심리를 이용해 학원가에서는 "당신 자녀는 놀고 있지만 옆집 자녀는 공부하고 있다", "중1 자유학년제를 대비한 수학·영어학습법" 등 '불안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치동 샤론코치'로 통하는 이미애 샤론코칭&멘토링연구소 대표는 "내년부터 외고와 자사고 등 특목고의 우선선발이 없어지면서 내신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커졌는데, 자유학년제 실시로 1년을 논다고 하니 '내 자녀가 2학년부터 과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걱정을 이기지 못하고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원으로 보내 선행학습을 시킨다는 것.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교육종단연구 결과를 보면 자유학기제 경험 학생이 미참가 학생보다 학업성취도는 높고 사교육비 지출은 크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면서 "자유학기, 자유학년제를 이용한 불안감 조성이나 불법 마케팅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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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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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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