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지난주 실사보고서 전달받고 검토 중
매각 사전 작업 마무리..29일 매각공고 계획
[뉴스핌=이동훈 기자] 산업은행이 최근 대우건설 매각주간사가 작성한 실사보고서를 전달받고 서류 검토에 들어갔다. 앞으로 내부 검토와 조율을 거쳐 오는 29일 쯤 매각공고에 나설 예정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1일 대우건설 매각주간사인 BOA멜리린치와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실사보고서를 전달받았다. 50여 일 진행한 실사 내용을 설명하는 면담도 이뤄졌다.
국내·외 사업장의 부실 여부와 매각 적정가격 등이 실사보고서에 들어간 주요 내용이다.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150여 기업과 접촉한 결과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매각 주간사가 실사를 벌인 결과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진행 중인 사업장에서 우려할 만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셈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가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3~4일 정도 내부 검토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보고서 서류가 방대해 아직 검토를 끝내지 못했지만 매각 주간사의 구두 설명으로 대우건설 매각을 일정대로 진행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매각공고는 오는 29일이 유력하다. 사실상 실사보고서가 나온 만큼 이번 주 초 매각공고 발표가 가능하지만 산업은행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초 정한 매각 스케줄대로 진행한다는 것. 이 스케줄에는 이번 주 말 매각공고를 내고 내달 말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예정돼 있다.
LOI에 참여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2~3주간 대우건설 실사를 벌인 후 오는 11월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중 인수자금 동원능력, 경영능력, 업종 적합성 등을 따져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연내 대우건설의 새로운 주인이 사실상 가려진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이 매각할 지분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50.75%다.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매각가격은 2조원 규모다. 현재 주가가 7000원대에 머물러 있는데 산업은행의 기대처럼 주당 1만원대로 진입하면 매각가는 2조5000억원대로 높아진다.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10여 곳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영권 프리미엄에 얼마나 높은 가치를 제시하는 지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