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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청춘보고서②] 입사하자마자 생긴 나의 꿈 ‘퇴사’

기사입력 : 2017년09월19일 17:01

최종수정 : 2017년09월19일 17:06

바늘구멍 취업문 뚫었지만 직장은 전쟁터 실감
취업난에 서둘러 들어간 회사, 적성 안맞기 일쑤
‘워라밸’ 찾는 2030, 취준생서 퇴사준비생으로
신입 면접 경력 대다수…욜로 찾다 골로 갈수도

[뉴스핌=심하늬 기자] # 회사원 A씨. 2년여 준비 끝에 겨우 취업했지만, 다음 달 회사를 그만둘 계획이다. 회사는 5개월밖에 다니지 않았다. 그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자 눈을 낮췄다.

그러나 적은 월급과 잦은 야근, 여기에다 비전마저 안보인다. '회사는 전쟁터,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정말일까 두렵지만 A씨는 '지금이 아니면 그냥 계속 이렇게 살게 될까 봐' 하루빨리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다.

# '퇴준생(퇴사준비생)' 2년 차 직장인 B씨는 최근 한 IT회사의 신입사원 면접을 보러갔다가 놀랐다. 발표 면접에서 같은 조가 된 지원자 3명이 모두 1~2년차 직장인이었던 것. 월차를 내고 왔다는 동료 지원자의 말에 '나같은 사람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퇴사를 꿈꾸는 20~30대 신입사원이 늘고 있다. 지난달 한국고용정보원과 청년희망재단이 만 19~34세의 취업초년생 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이직을 고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서도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에 달했다. 신입사원 4명 중 1명이 입사 후 1년 안에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시대적 조직 문화', '일과 생활의 불균형', '맞지 않는 직무' 등 이유는 다양하다.

<사진=Getty Images Bank>

개인적인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조직 문화 탓에 많은 신입사원들이 퇴사를 결심한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니, 상사가 주말에 사내 동호회 참석 등을 강요하며 사생활을 침해해 고민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게시글이 전체 불만글 중 20~30%를 차지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세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회사 중심 문화가 사생활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가 된다"며 "심할 경우 이직이나 퇴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구직자 2935명을 대상으로 '직장 선택의 기준'에 대해 설문한 결과 경력직은 연봉 수준(24%)을 1순위로 꼽았지만, 신입직은 근무시간 보장(24.8%)을 1순위로 꼽았다. 젊은 세대에게는 돈보다 '워라밸(워크앤라이프밸런스·일 생활 균형)'이나 삶의 질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 대기업 중에서도 초봉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기업에 취직했던 이모(32)씨도 채 1년이 되지 않아 회사를 퇴직했다. 버는 돈이 많은만큼 주말도 휴일도 없이 회사에 매여 있어야 했다. 이씨는 공기업을 꿈꾸며 퇴사했다가 우연히 찾게 된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취업난'이어서 조기 퇴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이들도 존재한다. 취업난에 취업 준비생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 입사했던 최모씨(28)는 입사 6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이런 취업 불경기에 회사를 그만두냐는 만류도 있었지만, 최씨의 퇴사 이유는 오히려 '취업난'이었다.

최씨는 "취업난이라는 이유로 내게 맞는 직무와 조건을 잘 살펴보지 않고 취업했던 탓에 조기 퇴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입사 후 1년 이내 조기 퇴사한 이들 가운데는 취직이 급해 맞지 않는 곳에 취업했다 퇴사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가 하면 이같은 조기 퇴사 움직임을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YOLO(욜로) 찾다 골로 간다'는 말이 유행이다. 한동안 열풍이었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번뿐)가 현재의 행복에 충실할 것을 권하며 조기 퇴사를 장려했다면 최근에는 이같은 말이 무책임하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욜로하다 골로간다'는 말이 유행이다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3년차 직장인 박민지(29)씨는 "최근 SNS 콘텐츠 등을 보면 조기 퇴사하고 꿈을 찾아 새 인생을 찾았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꿈을 찾아라',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라고 쉽게 말하지만 꿈을 찾는 동안 월세나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해야할지 등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유모(25)씨는 "이직을 준비하는 1~2년차 직장인들을 면접에서 자주 본다"며 "퇴사와 이직을 준비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취업이 너무 어려운 나머지 그럴 거면 처음부터 누군가에겐 절실했을 자리를 왜 뺏었느냐 하는 원망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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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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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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