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 보이콧, 중국 4대 국유은행도 리스트에 포함"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은행들이 휘청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4일 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행할 경우 중국 은행들이 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미국이 자제했던 중국의 국영기업이나 은행에 대해 대북 지원과 관련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행할 경우, 자산기준 세계 4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이 제재 리스트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간 미국은 북한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면서도 중국의 국영기업이나 대형은행에 대해서는 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우려해 동참 여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국이 경제제재의 다음 단계를 고려하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중국의 대형은행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도 나오고 있는 형국. 중국은행 등은 북한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핵실험 직후 트위터에서 "어떤 국가도 북한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가혹한 경제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제재가 강화되면, 중국의 대형은행은 제재 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데, 지난 2016년 기준 S&P가 정한 대형은행 순위 1~4위인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과 중국은행이 그 대상이다.
지정학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아시아담당 이사 스콧 시이맨은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 당국의 반발을 고려해 그간 2차 제재에서 국영기업과 대형은행을 제외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미국이 조만간 추가 제재안을 내놓으면 중국당국은 당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