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14억명의 24시, 모바일 혁신의 바다에 풍덩

기사입력 : 2017년08월23일 11:05

최종수정 : 2017년08월23일 11:05

핀테크 도입률 발전속도 세계 1위
결제 송금 투자 신용 전 영역 확산

[뉴스핌=황세원 기자] # 중국 상하이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이모 씨는 최근 오랜만에 중국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금융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까지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

현지에서 본 중국인은 음식점은 물론 노점상에서도 QR코드로 간단히 결제했고, 모바일 페이를 통해 배달 음식이나 차량공유 서비스를 익숙하게 이용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식사 후 위챗 소액송금 서비스로 더치페이를 하는 모습은 아주 흔한 풍경이 됐다. 누군가 대표로 음식값을 지불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2~3초 만에 그 사람의 위챗 계정에 자신의 분담금을 보내는 식이다.

이씨의 중국인 친구 천(陳)씨는 “요즘 중국인은 가스비나 관리비도 위챗페이로 납부한다”며 “위챗 계정만 알면 작은 금액도 쉽게 송금할 수 있어 모바일로 용돈이나 축의금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중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 후진국’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 IT 신기술에 힘입어 금융산업과 대중의 소비활동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금융업 혁신의 주역인 ‘핀테크’는 금융업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며 산업 판도를 다시 짜고 있다.

실제 중국의 핀테크 발전 속도는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2015년 기준 핀테크 이용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억여 명, 시장 규모는 12조위안(약 2030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향후 5년간 25%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핀테크 활용 수준도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국내 회계법인 EY한영의 글로벌 파트너사 EY가 발표한 ‘핀테크 도입지수 2017’에 따르면 중국의 핀테크 도입률은 69%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핀테크 종주국 영국은 42%로 3위에 올랐으며, 글로벌 IT강국 미국(33%)은 10위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은 32%로 전체 12위에 머물렀다.

중국의 핀테크는 크게 지급결제, P2P금융, 크라우드펀딩 등의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급결제 서비스가 핀테크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온라인 지급결제 비율이 65%에 달할 정도로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정착되면서 지급결제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다.

실제 중국의 지급결제 시장은 제3자 결제 중심에서 모바일 결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알리바바의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와 텐센트 텐페이(財付通, 차이푸퉁)가 제3자 결제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장악하며 독과점 체제를 구축했다면, 최근에는 알리페이와 텐센트 웨이신즈푸(微信支付, 위챗페이)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알리바바의 우위가 뚜렷했지만 최근 텐센트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위챗페이는 모회사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 위챗)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위챗 이용자는 9억여 명으로 이 중 월평균 한 번 이상 위챗페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60% 이상이다.

최근 중국 핀테크는 지급결제 시장뿐만 아니라 투자, 재테크, 자금조달, 보험, 신용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선두기업은 알리바바 산하의 마이진푸(螞蟻金服, 앤트파이낸셜)다. '개미'이기를 자처한 앤트파이낸셜(螞蟻는 중국어로 개미를 뜻함)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스타트업 및 개인소비자 등에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방대한 잠재 수요를 충족시켰다.

앤트파이낸셜은 매번 혁신적인 핀테크 모델을 선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바로 위어바오(余額寶, 온라인 MMF)다. 2013년 6월 출범한 위어바오는 알리페이 계정에 남아 있는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신개념 재테크 모델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에는 운용자산 1656억달러(약 190조원)로 JP모간의 미국 정부 MMF를 제치고 글로벌 최대 MMF로 부상했다.

즈마신융(芝麻信用, 즈마신용)도 앤트파이낸셜의 대표적인 혁신 핀테크 플랫폼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기업에 평점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즈마신용은 이용자의 온라인 쇼핑몰 결제 내역, 신용카드 대금 연체 여부, 통신비 등 각종 요금 납부 내역, 모바일 결제 내역 및 재테크 상품 가입 현황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신용등급을 자체 평가한 후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즈마신용은 기존에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도 일정 수준 이상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예컨대 즈마신용 평점 750점 이상 이용자는 유럽 비자 취득이 가능하며, 650점 이상 고객은 공유 자전거 대여 시 보증금이 면제된다.

현지 업계 한 전문가는 “즈마신용 사업 모델은 이용자가 자신의 신용도를 올리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한다”며 “앤트파이낸셜의 지급결제 플랫폼 알리페이가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업계 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즈마신용의 공헌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때 중국 핀테크 업계 새로운 주역으로 꼽혔던 P2P 금융은 부실 플랫폼 난립 및 투기행위 급증으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중국의 P2P 금융은 초기만 해도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소비금융 활성화 등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며 폭발적 성장기를 맞았으나 최근 몇 년간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며 당국의 집중 규제 대상이 됐다.

일반적으로 P2P 금융은 대출자와 대여자를 연결해주는 사업 모델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 P2P 금융은 관련업체가 투자자 자금을 모아 부동산개발 업체에 빌려주는 등 단순 중개업체 이상의 역할을 해 투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중국 대표 P2P 업체이자 세계 최대 P2P 대출업체인 루진쒀(陸金所, 루팍스)가 기존 주력사업인 P2P 금융 업무에서 벗어나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변신한 것도 업계의 어두운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P2P 금융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보는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최근 P2P 금융은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대출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구조 재편에 따른 활성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규제 강화 기조 속에 업계 성장세가 꺾였다고는 하나 P2P 금융의 잠재 수요는 여전히 방대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P2P 금융은 핀테크를 구성하는 중요 분야 중 하나”라며 "향후 중국 핀테크 시장은 P2P 금융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