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3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증시는 원자재 관련 주식이 랠리를 펼치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다른 지역에서는 유로화 강세와 기대보다 못한 기업실적에 유의하며 주가가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63포인트(0.05%) 상승한 7372.00에 마쳐 7월 한 달간 0.8%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44.45포인트(0.37%) 내린 1만2118.25에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7.62포인트(0.73%) 낮아진 5093.77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0.49포인트(0.13%) 낮아진 377.85를 기록해 7월 중 0.1%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다.
유럽 증시는 유로화 강세로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 이날 장 마감 직후 유로/달러 환율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18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혼란을 겪으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이것이 상대적으로 유로화를 띄웠다.
무역가중 기준으로 유로화 가치는 약 5% 상승했다. 미 달러화와 비교하면 올해 초 이후 12%나 올랐다.
IG의 크리스 비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할 수록 우려가 더 커진다"면서 "이것은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계속되는 상승세의 뒤에 있고 8월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크레디 스위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유로화의 10% 강세가 주당 순이익 증가율의 6%포인트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유럽 증시는 중국의 건설지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원자재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이며 지지됐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BHP빌리튼은 각각 1.66%, 1.03% 상승했고 안토파가스타도 0.80% 올랐다.
현재까지 56%의 유럽 기업들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영국의 HSBC는 2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57% 증가한 38억7000만 달러라고 밝힌 후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발표해 1.80% 상승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2017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2분기 구조조정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10% 감소한 10억4000만 유로라고 밝히고 1.07% 떨어졌다. 프랑스 유통회사 까르푸는 도이체방크의 투자 의견 하향 이후 1.79% 내렸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의 7월 인플레이션 잠정치는 전년 대비 1.3%로 전문가 기대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1.2% 상승했다.
이날 발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의 시기 등을 논의 중인 가운데 나왔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1.2%로 예상보다 탄탄했지만, 여전히 ECB의 목표치를 밑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2% 상승한 1.181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2bp(1bp=0.01%포인트) 오른 0.546%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