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GS건설 등 영업이익 전년대비 큰 폭 성장
주택부문 호황과 해외손실 마무리 등 주요 원인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호황이 장기간 이어진데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내부적으로 원가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손실을 줄인 것도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69억원으로 전년동기(1126억원) 대비 128.2% 증가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으로 최고이자 시장 전망치 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4780억원에 달해 현대건설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GS건설은 2013년 1조원 규모의 ‘어닝 쇼크’ 이후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273.3% 증가했다. 2012년 2분기(12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상반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 한해 영업이익(143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4.4% 늘어난 2555억원을 기록했다. 2개 분기 만에 다시 2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올라선 것.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530억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등도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룬 배경으로는 국내 주택시장 호황과 해외손실 감소 등이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간 3만여 가구에 이르는 분양물량이 대부분 완판을 기록하자 주택부문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해외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원가율은 70~80% 정도다. 5000억원짜리 사업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1000억원 안팎이란 얘기다. 초기 분양에 성공하면 마케팅, 금융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예상보다 성적이 좋게 나타나자 건설사들의 이익이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다.
해외사업 손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 건설사업장 손실을 회계장부에 조기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작년 4분기에만 7000억원을 털었다. 해외 리스크(위험)가 거의 사라지자 안정적인 이익 규모가 가능해진 셈이다. 일부 사업장에선 손실 반영분이 환입되는 현상도 기대된다.
GS건설도 해외손실 사업장이 막바지 단계다. 최근 2~3년간 해외사업 원가율이 130%대로 치솟았으나 최근엔 크게 낮췄다. 2분기 플랜트 부문과 전력부문은 각각 원가율이 112%와 111%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저가로 수주한 사업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주택사업의 경우 원가율 85~90% 수준으로 책정하고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이 수치가 일부 사업장은 70%대까지 낮아지다 보니 수익성이 호전됐다”며 “공정에 따라 매출이 계속 발생하는 데다 해외손실도 막바지에 들어가 하반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