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최고 5배 증가...수능 변별력 하락 불가피
“정시 수능 중심 선발 전형 혼란...학생부 중요”
[뉴스핌=김규희 기자] ‘수능 절대평가’를 주장하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취임하면서 교육계는 고민에 빠졌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날인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 대부분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쳤다. 김 부총리는 평소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와 ‘수능 절대평가’를 언급해왔으며 청문회에서도 이 같은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수능 절대평가에 대한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8월 초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고시 전까지 남은 기간 최대한 의견 수렴해 판단하겠다”고 밝혀 향후 수능 절대평가 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는 대응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수능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변별력이 하락해 대학들이 학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는 곧 학생부, 대학별고사 등 다른 전형요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2015~2017학년도 수능을 분석한 결과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수능 변별력은 지나치게 떨어지게 된다”며 “상위권 대학은 물론 서울 소재 대학 및 지방 거점 국립대 등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은 정시 전형 시 수능 중심의 선발 방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가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5~2017학년도 수능 과목별 원점수 90점 이상 비율’ 자료에 따르면 수능 절대평가 도입시 변별력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수능 결과를 절대평가 방식(90점 이상 1등급)을 적용하면 1등급 비율은 최고 5배까지 커진다. 2015학년도 수학 B형의 경우 4.3%의 학생만이 1등급을 받았으나 절대평가 제도를 가정하면 21.8%까지 늘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상위권에서 사실상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학생부와 비교과과정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학에서 변별력이 떨어진 수능을 선발 전형으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대신 다른 비중이 커진다. 정시에서 수능 외에 학생부와 면접도 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 평가이사도 “정시는 앞으로 수시화의 경향을 띄게 될 것”이라 예상하며 “정시에서도 수시처럼 학생부, 대학별고사 등과의 결합이 불가피해 사실상 수시 후기 전형 방식으로 치러질 것”이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