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지난해 기준, 중국 내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무려 1억마리. 중국인 13명 중 한 명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긴데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사람에 준하는 동물 장례 문화가 보편화되고 전용 묘지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베이징 근교에 위치한 한 반려동물 전용 묘지. 자동차 창문 밖으로 천여개 크고 작은 반려동물 묘지가 200여미터 가량 늘어서 있습니다.
검은 대리석 비석 위에는 반려동물의 사진과 함께 살아 생전 갖고 놀던 장난감이나 밥그릇 등이 놓여있네요. 주인이 마지막으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쓴 편지도 정성스럽게 진열돼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최고급 목재 울타리나 조화로 멋스럽게 에워싸 있는 묘지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반려동물 장례 비용은 최소 300위안에서 5000위안(약 85만원)선. 묘지에 고급 인테리어가 추가될 경우 최소 1만위안(약 170만원) 이상까지 달한다고 합니다.
한편 반려동물 사후 처리 관련 미숙한 규범·제도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로 지목됩니다.
베이징만 놓고 고려해도, 매년 최소 30만마리 반려동물의 사후 사체 처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이징 근교에 있는 반려동물 장묘 시설 10여곳 중 합법적인 사후 처리 방식을 시행하고 있는 기관은 단 3곳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이에 현지 유력 매체 텐센트재경은 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반려동물이 가족 이상의 존재가 된 가운데 장례를 치르고 것은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반려동물 장묘 시설 운영이 환경 보호 기준을 충족하고, 운영에 있어 불법적인 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규범화 조치를 강화할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