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이크 창업 2년만에 유니콘 변신
공청단 '최고의 혁신 청년기업가' 칭송
[뉴스핌=홍성현 기자] ‘공유자전거업계 여신’ ‘기자 출신의 스타트업계 전설’
모두 중국 모바이크(摩拜單車)의 후웨이웨이(胡瑋煒) 총재를 가리키는 말이다. 후 총재는 창업 전 10년 동안 IT현장의 민완 기자로 일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지난 2015년 1월 모바이크를 설립한 뒤 2년 만에 업계 정상 자리에 올려놔 중국 사회를 놀라게 했다.
모바이크(摩拜單車) 후웨이웨이(胡瑋煒) 창립자 겸 총재 <사진=바이두> |
◆ 자동차 전문기자, ‘자전거 공유’에 주목
후웨이웨이는 1982년 저장(절강)성에서 태어난 소위 바링허우(80後 80년대생) 세대다. 2004년 저장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입사, 자동차 전문기자로 일한다. 이후 신경보(新京報), Business Value(商業價值) 등 주요 언론사를 거치며 주로 IT관련 분야를 취재해왔다.
10년 간의 기자 생활은 후웨이웨이에게 굵직한 업계인사들과의 황금 인맥을 선사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엔젤투자자에게 “공유 자전거 사업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QR코드 스캔으로 잠금 해제하는 방식으로”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
당시 이 말은 후웨이웨이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녀를 창업의 길로 인도했다. 그 무렵 타지 방문시 결제방식이나 보증금 문제로 자전거 대여에 실패한 경험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마지막 1km’를 해결하는 데 자전거는 매우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다. 모바이크는 여기에 ‘공유’ 개념을 추가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우려했던 자전거 분실 위험은 QR코드 스캔 방식을 활용한 잠금장치로 해소할 수 있었다.
2015년 1월, 모바이크 창립 뒤 후웨이웨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전거 설계였다. 후 총재는 ▲펑크가 잘 나지 않는 솔리드타이어(쿠션타이어) ▲무(無)체인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 소재 자전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비교적 까다로운 요구조건 때문에 사업 초기 딱 맞는 제조업체를 구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결국 후웨이웨이는 모바이크 자전거를 만드는 자체 생산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한편 2015년 말, 모바이크의 자전거가 형태를 갖출 때쯤 후웨이웨이는 회사 경영을 도와줄 전문경영인 물색에 나선다. 마침 우버(Uber) 상하이의 왕샤오펑(王曉峰) 총경리가 자리에서 물러나 캐나다로 갈 준비 중이었고, 후 총재는 2시간만에 그를 설득해 모바이크 CEO 자리에 앉혔다.
이후 시장에 출시된 모바이크 자전거는 1년 만에 1일 주문량 210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세계 50여개 도시에 350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투입하며 글로벌업체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후 총재는 창업 2년 만에 모바이크를 기업가치 100억위안(1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모바이크는 오포(ofo)와 함께 중국 공유자전거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통한다. 최근 중국 쑤투연구원(速途研究院)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중국 공유자전거시장 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모바이크는 6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 공청단 선정 청년 혁신가, ‘제품 개선 몰두’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사용”
후 총재는 공유자전거의 위 두가지 핵심가치에 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우수한 품질과 고객체험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목표 하에 자전거 탑승 시 불편한 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2016년 하반기에는 자전거가 무겁다는 의견을 적극 수용해 차체가 가볍고 가격도 저렴한 ‘모바이크 라이트(Lite)’를 출시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신제품 ‘펑칭양(風輕揚)’은 안전성과 편안함 측면에서 ‘승차감이 좋은 최고의 공유자전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에 보다 완벽한 스마트 외출을 선사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스마트 잠금장치 개발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 ‘모팡(魔方)’을 만들었다. 중국의 각 도시에 공유자전거 스마트 정거장도 설치했다. 모바이크 자전거 이용 데이터 수집, 자전거 위치 파악 기술의 정확도를 보완해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온라인 상의 데이터와 오프라인의 자전거를 효과적으로 연계한 셈이다.
모바이크의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텐센트와 미국 세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1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는 올해 1월초에도 미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 등과 함께 2억1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바이크에 투자했다. 이밖에 폭스콘도 올해 1월 말 모바이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선언했다.
후웨이웨이는 모바이크를 공유자전거 업계 정상에 올려 놓았을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와 ‘건강관리’가 동시에 가능한 ‘스마트 외출’ 방식을 보급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1월 중국 국무원 정부업무(공작)보고 좌담회에 초청받기도 했던 후 총재는 얼마 전 공청단이 발표한 ‘혁신 청년 창업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주황색'이 상징인 모바이크 자전거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