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인물.칼럼

[중국인물] 미국 복귀로 주목 받는 중국의 과학 여신 옌닝

기사입력 : 2017년05월11일 17:44

최종수정 : 2017년05월12일 14:56

생물학 50년 난제 6개월 만에 해결한
중국 과학 인프라 비판…은퇴 후 학교 설립 밝힌 애국자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과학계의 여신(女神)으로 불리는 옌닝(顔寧) 칭화대 교수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사회가 떠들석하다. 과학분야에서는 생명과학계 50년 난제를 풀어낸 옌 교수를 붙잡지 못한 것은 중국의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옌 교수는 앞으로 중국과 외국 일류 대학과의 협력을 늘리겠다며 담담한 소회를 밝혔다.

◆ 생물학 50년 난제, 6개월만에 풀어낸 과학 여신

옌닝 교수 <사진=바이두>

옌닝 교수는 중국 과학계의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1977년 산둥(山東)성에서 태어난 그는 2000년 중국 명문 칭화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학교로 유학을 떠난다. 학창시절부터 수재로 인정받았던 그는 4년 뒤 프린스턴대 박사학위를 받고 분자생물학 박사후과정을 시작한다. 2005년에는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꼽은 청년과학자상을 수상했다.

모교인 칭화대학교는 2007년, 약관 30세의 옌닝을 박사생 지도교수로 초청한다. 여성 생물학자가 드문데다, 최연소 칭화대학교 정교수로 임명되면서 옌 교수는 중국 과학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그녀는 출중한 미모로도 유명해 과학계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옌 교수는 이런 세간의 관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연구에만 몰두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구조생물학과 생물화학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옌닝 연구팀이 세계 과학저널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에 게재한 논문만 17편에 달한다. 네이처 지는 2016년 옌 교수를 ‘중국 과학계의 별’로 꼽기도 했다.

특히 옌닝 연구팀은 2014년 포도당수송체 GLUT1의 결정구조를 분석해 내는데 성공했다. 전세계 생물학자들이 50년간 연구해 온 난제를 옌닝 연구팀은 6개월만에 해결한 것이다. 또한 그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암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해냈다.

옌 교수는 2016년 11월 강연에서 “포도당수송체 연구는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4년 전 연구를 결심한 뒤 포도당수송체 연구에만 매달렸다”고 말했다.

바쁜 연구 가운데도 옌 교수는 중국 SNS 웨이보(微博)에서 싸이선생(賽先生)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싸이선생’은 중국 5·4운동 때의 구호로, 영어 ‘Science(과학)’를 의인화 한 것이다. 그는 ‘여성 과학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등의 글을 통해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 지원에 앞장섰다.

◆ 중국 과학 인프라 비판…프린스턴 종신교수로 임명

다양한 연구 성과로 명성을 얻은 옌 교수는 중국 과학계를 작심하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옌 교수는 웨이보를 통해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가 ‘포도당수송체 프로젝트’ 연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연구비 신청이 2년 연속 거절됐다”며 “과학계의 관료주의로 인해 기초과학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공개했다.

이어 그는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HHMI)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연구개발을 지원해 준 덕분에 포도당수송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중국 과학계를 비판한 지 1년 뒤인 2015년, 프린스턴대는 옌닝에게 종신교수직을 제안했고, 옌 교수는 올해 가을부터 프린스턴대로 돌아가 활동하기로 했다.

옌닝 교수 <사진=바이두>

옌 교수는 이어 칭화대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언급하면서도 “과학연구분야에서 새로운 업적을 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옌 교수는 지난 8일 광밍르바오(光明日報)와의 인터뷰에서 프린스턴대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발전하기 어렵다. 새로운 환경은 긴장감을 주고, 영감을 얻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칭화대학교와의 교류를 이어가고, 칭화대학교와 프린스턴 등 해외 일류 대학과의 협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학자가 애국심만 갖고 연구할 수는 없다”며 옌닝이 중국을 떠나는 이유가 정부당국의 지원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능한 인재를 불러들였다가 다시 미국에 빼앗겼다는 것. 하지만 옌 교수는 이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열정적으로 연구에만 매달리는 옌 교수도 언젠가는 은퇴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두뇌회전이 느려져 연구하기 어려운 때가 온다면, 두 가지 일에 집중하고 싶다. 하나는 녹화(綠化)사업이고 또 하나는 중국 노동자의 자녀들을 위해 학교를 짓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노력에 비해 수입이 적은 노동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사진
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