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균 대변인 "구 형태의 풍선으로 타이머에 의해 자폭"
[뉴스핌=이영태 기자] 국방부는 24일 전날 강원도 철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미확인 비행물체의 정체가 북한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20일 경북 성주에서 발견된 북한 대남전단. 성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전단은 담뱃값 크기로 이 마을 주민 A(6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사진=성주경찰서 제공/뉴시스> |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정오부터 30분간 MDL 인근에서 포착한 미상항적은 분석 결과 무인기일 가능성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양한 관측 장비들을 통해 분석한 결과 대남전단 살포 기구로 추정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확보한 TOD(열영상장비) 영상과 항적 분석을 통해 북한에서 풍선을 보낸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지난 22일 남측 대북단체에서 삐라(대북전단)가 담긴 풍선을 보낸 사실은 있지만 시간과 거리 상으로 볼 때 되돌아왔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추정했다. 군은 인근 부대를 동원해 북한이 보낸 풍선에 담겨있을 수 있는 대남전단을 수거하는 수색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문 대변인은 "이런 근거는 형태가 풍선 형태로 식별됐으며 미상항적 대부분이 바람 방향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소실됐다"면서 "우리 군에서 포착한 미상 항적은 총 10개 내외였고 MDL 넘어온 미상 항적은 수개로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남살포기구는) 구(球) 형태의 풍선이며 타이머에 의해 자폭했다"며 "이는 영상으로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어제 오후 5시경 경고사격을 하기 전에는 북쪽 지역에서만 항적이 식별됐고, 오후 5시 전후로 남쪽으로 넘어오면서 오후 8시 30분까지 수 차례 그런 상황이 반복됐다"면서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경고사격은 수백여발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은 작전 절차에 따라 전 감시자산을 통합 운용해 경보발령, 경고방송, 경고사격을 했다"면서 "어제 대남전단 살포기구로 추정됐으나 우리가 최초에는 기상 관계로 식별이 제한되어 여러 가능성 중 최악의 경우인 적 무인기로 간주하고 정상 식별 시까지 작전 절차에 따라 빈틈없이 대비했다"고 브리핑했다.
대북전단 살포용 기구가 남쪽으로 돌아왔을 가능성에 대해선 "대북전단 살포용은 막대형인데 이번에 식별된 것은 둥근 형태"라고 답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4시경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미상항적이 군사분계선을 남하하는 것이 식별돼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며 "우리 군은 대공감시를 강화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