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6.06%...1100만명 돌파
민주당 문재인 후보, 공약 현실화...홍대거리서 '프리허그'
2016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 12.2%
[뉴스핌=김신정 기자]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6.06%로 역대 사전투표율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사전 투표율 11.5%, 2016년 제20대 총선 사전 투표율 12.2%와 비교하면 2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됐다.
사전투표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나자 어느 후보에 유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각 대선후보 진영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사전 투표에서 20대 젊은층의 사전 투표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전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야권 성향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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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특히 더불어주당 문재인 후보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 후보는 20대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30대 이하 투표율이 크게 높았던 것도 사전투표의 영향이 컸다. 사전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젊은층 지지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사전투표에 나선다는 건 유권자가 이미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는 뜻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중도·보수층 표심과 달리 문 후보는 단단한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가운데 문 후보 지지층이 많을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으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결국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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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포항 중앙상가로를 찾아 유세를 벌였다.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 |
윤관석 문재인 캠프 측 공보단장은 "연휴가 많아서 걱정을 했지만 젊은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문 후보는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측은 젊은층과 변화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측도 "국민들의 선택이 아이들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해왔다.
안철수 캠프 측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혁신과 변화 미래를 향한 국민적 열망이 높은 사전투표를 통해 확인됐다"며 "어제 안 후보의 '120시간 걸어서 국민속으로' 유세가 시작된 대구 사전 투표율이 11.20%로 어제보다 2.44%p 늘어 안 후보의 진심이 시민들을 사전투표소로 향하게 했다"고 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투표 인증사진과 홍 후보를 뽑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청와대 초청 이벤트를 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유세 영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해왔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