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외환·금융위기보다 더 줄였다…은행원 10만명 무너진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늘리면 산다"에서 "살기 위해 줄인다"로 전환

[뉴스핌=강필성 기자] 은행 분위기가 변했다. 희망직업 1순위로 꼽히고 정년이 보장되는 준공무원 같던 시절은 옛 이야기다.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구조조정 한파가 해가 바뀌어도 계속되고 있다. 희망퇴직으로 퇴사하는 숫자가 새로 채용되는 인원을 압도했다. 더 이상 정년을 채우는 건 힘들다는 인식이 일반화됐다. 대신 희망퇴직 이후를 대비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 올해 말 은행원 10만 시대 돌입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 임직원은 지난해말 기준 11만4775명이다. 전년 말에 비해 2248명 줄어든 것. 행원만 따지면 같은 기간 1680명이 감소했다. 해외 현지 채용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감소치는 더 커진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이후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등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들 은행에서는 올해 3000명가량이 떠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포함하면 업계에서는 올해 은행권 감원 규모가 5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중 추가로 진행될 희망퇴직, 감원을 고려하면 올해 말 은행 임직원의 수는 10만명 중후반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은행 임직원의 수가 10만명대로 내려앉는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10만명 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14년 11만7000명에 달했던 인원이 3년 만에 10%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우리나라 은행 역사를 보면 임직원의 수는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고객이 찾아오기 쉬운 접근성을 경쟁력으로 삼다 보니 은행들은 앞다퉈 지점 수를 늘렸다. 은행원도 같이 늘렸다. '지점과 인원을 늘리면 곧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성립했다.

이 공식이 깨진 것은 국가 차원의 커다란 위기가 발생했을 때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는 ‘은행도 망한다’는 교훈을 심어줬다. 당시 제일은행이 미국의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조흥은행이 정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지방의 충북은행, 강원은행을 흡수했다. 동남, 충청, 경기, 대동, 동화은행에 이어 주택, 서울, 조흥은행 등도 흡수통합됐다. 33개까지 늘었던 은행이 18개로 통폐합되면서 1999년 말 9만7236명에 달했던 임직원이 2001년 말 8만9183명으로 정리됐다.

외환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은행은 4년 만에 인원을 늘리기 시작했다. 다시 성장 경쟁이 시작된 것.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지만 국내 은행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2010년 한 해만 2375명이 줄었을 뿐 계속 인원을 늘렸다.

하지만 2014년을 꼭짓점으로 최근 2년 연속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근래의 감원은 이전과 형태나 배경에서 완전히 다르다고 분석한다. 대형 위기나 충격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장 방정식'이 종언을 고하고 정반대로 '줄여야 사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비대면거래’ 시대 전통적 금융업의 위기

실제 은행 이익의 질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악화되는 중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임직원의 임금이 아무리 많이 증가해도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이 이를 상회했기 때문에 인위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최근 몇 년간 ROA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고정비를 줄여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ROA(Return On Assets)는 순이익을 실질총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은행이 자산을 통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국내 은행의 연평균 ROA는 외환위기 때 급락한 이후 꾸준히 회복했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하락으로 돌아섰다. 2005년 1.13에 달했던 ROA는 2015년 0.19까지 떨어졌다.

초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가져온 변화다. 이자 수익성의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2005년 2.84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9월 평균 1.81을 기록했다. 전통적 은행의 수익사업인 대출과 예금만으론 성장이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이익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투자를 줄이기는 어렵고, 매년 상승하는 임금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을 것”이라며 “임금이 호봉제 등으로 인해 경영 성과와 연동되지 않고 직군별 임금 차이가 없다는 점이 현 구조조정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수익성이 회복되면 은행이 다시 인원을 늘릴까. 이에 대해 금융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핀테크와 모바일 뱅킹의 발달로 인해 더 이상 일선 영업점의 인력이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게 됐다”며 “IT기술의 발달로 산업이 구조조정되는 상황에서 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은행은 구조적인 개혁의 초입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더 이상 대규모 은행원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다가왔다는 이야기다. 은행원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이뤄지는 비대면거래는 전체 은행 거래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쯤 되니 은행도 경쟁적으로 늘려가던 은행 지점을 축소, 통폐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업지점은 지난 2012년 7687개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내리막을 걸어왔다.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 수도 줄었다. PC와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비대면거래'의 시대가 열렸다. 전통적인 은행의 의미와 역할도 변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는 전통적 의미의 은행원보다는 하이테크, IT기술 인력을 더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은행이 노동집약적 구조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곧 은행의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감원은 어디까지나 고정비 지출을 아끼자는 궁여지책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은행의 구조조정이 단순히 원가 절감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는 인원을 절반으로 줄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은행의 성장에 도움 되는 일이 아니다”며 “비대면거래 이후 다가올 첨단 IT금융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범, 이제 판잔러 잡으러 간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수영에 또 하나의 '수영 대박'이 아닐까. 불과 1년 전 세계선수권 탈의실에서 중국 수영의 상징 판잔러에게 키링을 받고 기뻐하던 소년이 이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거리 샛별' 김영범(20·강원특별자치도청)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전날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와 접전 끝에 0.04초 차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을 풀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금메달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경영 대표팀이 획득한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영범이 2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6.9.21 psoq1337@newspim.com 예선부터 기세가 매섭틀렸다. 김영범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21초71을 기록해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세웠던 종전 대회 기록(21초72)을 0.01초 앞당겼다. 이어 불과 몇 시간 뒤 펼쳐진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다시 0.05초 줄이며 정점에 올랐다. 2006년생으로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의 막내인 김영범은 전날 자유형 100m 결선에서 반환점을 1위(22초81)로 돌며 세계 정상급 스타 판잔러를 위협했다. 비록 막판 추격을 허용해 47초65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으나 세계적인 강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루 만에 아쉬움을 털어낸 그는 50m 결선에서 누구에게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영범이 2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6.9.21 psoq1337@newspim.com 김영범의 가파른 성장은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대담한 승부욕에서 비롯된다. 195㎝, 체중 90㎏에 발 크기 300㎜, 윙스팬 216㎝에 달하는 축복받은 피지컬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요구되는 단거리 종목에서 강력한 무기다.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을 장착한 그는 '단거리 박태환'의 탄생을 알리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6-09-21 17:49
사진
앤서니 홉킨스 음반 영국차트 1위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제 삶 전체가 하나의 꿈입니다."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로 널리 알려진 배우 앤서니 홉킨스(88)가 작곡가로 낸 첫 데카 클래식스 음반 'Life Is A Dream'으로 발매 1주 만에 영국 오피셜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라이프 이즈 어 드림' 녹음 현장의 앤서니 홉킨스. [사진= 유니버설뮤직] 홉킨스는 "평생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명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비르투오소 솔리스트인 첼리스트 그레고리오 니에토 및 클래식 피아니스트 세르히오 티엠포와 협업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음반은 지난 4월 13일과 14일 런던 알렉산드라 팰리스에서 녹음됐다. 그래미상 수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이끌었고, 바흐 합창단과 윈체스터 대성당 소년 합창단도 참여했다. 홉킨스의 자작곡 12곡이 실렸으며 연주 시간은 1시간 7분이다. 앨범 제목에는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담겼다. 홉킨스는 "이 앨범의 제목은 Life Is A Dream으로, 삶에 바치는 러브레터다. 저는 이것을 하나의 긴 작별로 본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와 작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록곡은 웨일스와 가족의 기억에서 나왔다. '마르감'은 그가 태어난 포트탈봇의 지명에서 따왔고, '나의 조국'은 제빵사였던 아버지와 웨일스에 대한 헌사다. '스텔라 아리아'는 아내를, '타라'는 조카를 위한 곡이다. 홉킨스는 어린 시절과 부모, 웨일스에 대한 기억이 작품에 영감을 줬다며 "놀라울 만큼 선명하다"고 말했다. 2012년 앨범 '컴포저'에 실렸던 '마르감', '1947 모음곡', '앤드 더 왈츠 고즈 온'도 이번에 새로 녹음돼 다시 수록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홉킨스는 "모든 것이 예상치 못했지만 하나로 모였다"고 했다. 바턴은 2006년 영화 '슬립스트림' 음악 작업 이후 홉킨스와 협업해 왔고, 이번 음반에서도 여러 곡의 관현악 편곡을 함께 맡았다. 홉킨스는 두다멜에 대해 "우아하고 정밀한 지휘봉으로 각각의 음에 깊고 지워지지 않는 의미를 부여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음반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금관 중심의 팡파르에서 우아한 왈츠까지 폭넓다고 평하며 홉킨스의 화성 감각을 높이 샀다. 로라 몽크스 데카 사장은 차트 1위 소식에 "작곡가로서의 재능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은 일"이라며 축하했다. 홉킨스는 베네수엘라 국민 지원을 위해 CD와 바이닐 판매액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창작 과정에 대해 홉킨스는 "제 마음의 구조는 이미지로 생각하도록 되어 있다"라며 "이것이 제 영감의 근원이다"고 말했다. 다음 계획으로는 "요즘 즉흥적으로 새 곡들을 만들고 있고, 그 곡들을 이제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 영화음악을 작곡해 보고 싶다"고 했다. 앤서니 홉킨스의 앨범 'Life is a dream(라이프 이즈 어 드림)' 커버. [사진=유니버설 뮤직] 홉킨스는 1937년 12월 31일 웨일스 포트탈봇 마르감에서 제빵사 리처드 아서 홉킨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왕립웨일스음악연극대학을 1957년 졸업하고 왕립연극학교에서 연기를 배웠으며, 1965년 로런스 올리비에의 초청으로 영국 국립극단에 합류했다. 198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고 1993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1992년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양들의 침묵'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21년 제93회 시상식에서는 '더 파더'로 같은 상을 다시 받아 83세의 나이로 이 부문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영국 아카데미(BAFTA) 4회, 에미상 2회 수상 기록도 갖고 있다. 작곡가로서의 이력도 길다. 1964년 쓴 왈츠 '앤드 더 왈츠 고즈 온'은 2011년 네덜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가 앨범으로 내놨고, 이 앨범은 2012년 클래식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홉킨스는 2008년 바턴과 공동 작곡한 '마스크 오브 타임'과 '스키조이드 살사'가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초연됐다. 2012년 1월에는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마이클 실 지휘로 클래식FM과 함께 첫 작곡 음반 '컴포저'를 냈다. fineview@newspim.com 2026-09-22 00: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