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25세 CEO가 터트린 잭팟, 중국茶의 새로운 전설 희차

기사입력 : 2017년04월03일 10:13

최종수정 : 2017년04월04일 17:12

5년만에 연매출 1600억원 찻집, 茶업계 스타벅스
대표메뉴 크림치즈티, 1년 내 베이징 개점 계획, 한국에도 상륙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31일 오후 4시4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홍성현 기자] 지난 2월 상하이의 대형 쇼핑몰. 100명이 넘는 인파가 쇼핑몰 내 한 매장 앞에 수겹의 긴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최근 중국에서 공전의 인기를 끌고 있는 차 브랜드 희차(喜茶 HEEKCAA/HEYTEA)를 맛보려는 고객들의 행렬이었다. 블랜딩티(Blending Tea)로 유명한 희차는 광둥(廣東)성 소도시에서 영업을 시작한 뒤 젊은 세대의 입맛과 취향을 저격하며 최근엔 상하이 등 다른 대도시로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사진=희차(喜茶 HEYTEA) 공식 웨이보>

◆ 90허우(後) 사장의 젊은 찻집, 크림치즈티로 취향 저격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 고급 커피전문점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그러나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차(茶)다.

희차는 92년생 녜윈천(聶雲辰) 사장이 지난 2012년 창업한 차전문점 브랜드다. 대표적인 인기메뉴는 차에 크림치즈를 블랜딩(혼합)한 ‘크림치즈티’. 크림치즈티는 창업 초기 브랜드 홍보용으로 개발한 음료였다. 당시 녜윈천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가장 파급력이 있는 아이템이 망고와 치즈임에 주목했다.

차와 블랜딩 했을 때 잘 어울리지 않는 망고와 달리, 치즈는 차 위에 얹는 우유거품과도 잘 배합됐고 차의 맛과 향을 살렸다. 몇 달 간의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크림치즈티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희차의 대표메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희차 단일 매장 하루 매출은 8만위안에 달한다. 하루 4000잔씩 팔려나가는 셈. 희차의 인기는 매장이 들어서 있는 쇼핑몰의 보안요원까지 동원될 정도로 폭발적이다.

올해 2월 희차가 상하이에 처음 상륙했을 당시, 소문으로만 듣던 희차를 맛보려고 모여든 인파에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대신 줄을 서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매대행 알바’ 출현으로 차 한잔 값이 2~3배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상하이 인민광장 라이푸스(来福士) 쇼핑몰 희차(喜茶) 매장 앞에 늘어선 인파 <사진=시나재경(新浪財經)>

◆ 소도시 미니 찻집, 차(茶)전문점계 스타벅스로 성장

희차의 1호 매장은 중국 광둥성 장먼(江門)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탄생했다. 흥미로운 점은 창업자 녜윈천(聶雲辰)이 차(茶)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는 '차 문외한'이었다는 사실.

녜윈천이 처음 찻집을 연 2012년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가는 바로 그 시기였다. 당시 중국 전통차업계는 영국의 차 브랜드 립톤(Lipton)과 글로벌 커피브랜드에 입지가 밀리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런 시기 ‘차 문외한’이 찻집을 창업한다는 것은 사지(死地)로 굴러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희차 창업 이전에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했던 녜윈천은 ‘독자 브랜드’의 필요성을 인식했고, 창업 아이템으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차음료’를 선택했다.

매장을 열기 전 1년여 시간 동안 누구나 좋아하는 차맛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90년대생 녜 사장은 자신을 90허우(後) 소비자의 기준으로 놓고 제품을 개발했다.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음료는 고객에게도 팔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 세련된 인테리어의 희차(喜茶) 매장 <사진=시나재경(新浪財經)>

초반에는 음료 개발에 주력했다면, 이후에는 매장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원래 작은 매장에 적은 인원으로 큰 수익을 거둔다는 전략을 세웠었던 녜윈천. 그러나 실제 영업을 하면서 30제곱미터의 작은 매장은 방문 고객에게 답답한 느낌을 주고 비오는 날이나 한여름에는 불쾌한 기분마저 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14년 중산(中山)시 샤오란(小欖)점을 시작으로 매장 규모를 100여제곱미터로 3배 이상 확대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새 매장의 매출이 기존 매장을 앞선 것이다.

희차는 매장 규모 확장 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쾌적한 환경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다. ‘줄 서서 마시는 음료’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차음료업계에서 ‘스타벅스의 대항마’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희차’라는 브랜드명의 탄생에는 웃지 못할 사정이 있다. 창업 당시 황차(皇茶)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터. 황차의 인기에 편승한 카피캣(copycat) 차음료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2016년 이들과의 확실한 구분을 위해 ‘희차(喜茶)’로 개명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희차는 IDG캐피털로부터 1억위안의 투자를 유치하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투자금을 확보하면 대개 매장수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기 마련이지만, 녜윈천 사장은 새로 문을 여는 매장 하나 하나에 공을 들이며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희차는 둥관(東莞), 중산(中山) 등 소도시를 거쳐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까지 접수한 상태로, 연매출은 10억위안(1600억원)에 달한다.

현재 50여개 매장을 보유한 희차는 2017년 주강삼각주와 장강삼각주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늘려 브랜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연내 100개까지 매장수를 확대, 늦어도 내년까지 베이징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희차 코리아’가 라이선스와 기술력을 들여와 올해 초 1호점을 개점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2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