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기차 배터리 1위 비밀 'LG화학 기술연구원'.."누적 수주 36조 돌파"

기사입력 : 2017년04월02일 11:00

최종수정 : 2017년04월02일 11:00

축구장 40배 크기, 3800여명 연구원 근무..화학산업 '싱크탱크'
생명과학 1300억원 등 R&D 1조원 투자로 미래 선도 기술 육성 계획

[대전=조인영 기자]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LG화학 기술연구원은 축구장의 40배 크기인 30만㎡(약 8만7000평)에 지상 4층 규모의 본관동을 포함한 7개의 연구동이 자리해 있다.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LG화학 기술연구원 <사진=LG화학>

기술연구원엔 LG화학 전체 연구개발(R&D) 인력인 5300명 중 3800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박사급 연구원이 20%에 육박한다. 국내 민간기업 연구소의 박사급 비중(약 6~7%) 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세계 1위의 경쟁력 갖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기술

이날 세계적 수준의 LG화학 배터리 기술 시험을 눈으로 확인했다. LG화학이 특허를 획득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은 양극과 음극간 마찰을 피하도록 안정성을 높인 소재로, 세라믹 소재를 입혀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연구원들은 가열기(hot plate)에 일반 분리막과 LG화학의 SRS 분리막이 적용된 전지를 올려놓았다. 150℃로 달군 가열기에 올리기 무섭게 일반 분리막은 구겨지듯 심하게 수축이 일어났지만, SRS 분리막은 원래 상태를 유지했다.

이제안 배터리연구소 분리막개발팀 연구원은 “LG화학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SRS 기술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성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GM, 르노, 볼보,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량은 60만대를 넘어섰지만, 단 한번도 필드 이슈(Field Issue)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독자적인 기술로 LG화학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총 30여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2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누적 수주 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 경쟁 우위 지속 확보로 3세대 전기차(500km 이상)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1위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반 분리막(왼쪽)과 LG화학의 SRS 분리막(오른쪽)이 적용된 전지를 비교하는 실험. <사진=LG화학>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미래 바이오 시장 선도

지난해 LG화학과 합병한 생명과학 연구는 1연구동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선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팩티브' 및 국내 최초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와 뇌수막염 백신 '유히브' 첫 국산 미용 성형필러 '이브아르' 등을 개발했다.

2층에 위치한 제품연구센터의 실험실에선 작은 기계들이 '탁-탁' 소리를 내며 쉴새 없이 알약을 제조하고 있었다. 윤덕일 제품연구센터 제형팀 연구원은 “우리가 만든 의약품이 체내에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약의 형태 및 크기 등을 결정하는 연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된 알약들은 코팅 작업을 거친다. 코팅은 약효가 떨어지지 않게 알약들을 보호하고 위나 장에서 흡수되는 시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제작된 의약품 샘플들은 최종적으로 사람 몸 속과 같은 온도 및 환경을 구현한 용출기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스펙으로 완성된다.

▲13만종 연구자산들이 모인 공간 '케미컬 라이브러리'

제형연구센터의 실험실 투어를 마친 뒤 도착한 곳은 분석센터 지하 1층. 이곳엔 합성신약 연구개발물을 보관한 '케미컬 라이브러리'가 있다.

합성신약은 무수한 종류의 화학 물질들을 합성하는 실험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대상에 효과를 보이는 물질을 찾는 과정으로, 수 천에서 수 만 개의 후보 물질들의 실험이 수 없이 진행된다.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미생물발효배양기에서 배양액을 추출중이다. <사진=LG화학>

김회숙 신약연구센터 연구원은 "케미컬 라이브러리는 LG화학이 신약개발을 위해 제조했던 물질들을 보관하는 곳으로, 케미컬 라이브러리 데이터베이스가 많을수록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개발 기간 또한 현저히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케미컬 라이브러리 데이터베이스는 약 13만 종 정도다.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큰 규모다. LG화학은 지난해 팜한농(구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1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며 바이오 전 분야에서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R&D에만 사상 최대 금액인 1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R&D 투자 금액을 10% 이상 늘려 2020년엔 1조4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한 것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에너지, 물, 바이오 등의 핵심·원천 기술을 집중 연구해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에너지분야에선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물 분야에서는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기술 및 차세대 신소재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50조원대의 글로벌 탑5 화학사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